LIV 대응 나선 우즈 "투어 속 투어 만들자…상금 2000만 달러씩"
BMW챔피언십 앞두고 열린 비밀회동
"투어 속 투어 개념 도입…대회 18개"
PGA 투어 영리조직으로 전환 구상도
[아시아경제 장희준 기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LIV 골프를 향해 맞불을 놓았다. 미국프로골프(PGA)에 '투어 속 투어' 개념을 도입하자는 구상이다. 개별 상금 2000만 달러짜리 대회 18개로, 총상금은 3억6000만 달러(약 4809억원)에 육박한다. 실현될 경우 새로운 유형의 대회는 1월부터 8월 사이, 매달 2개씩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일머니'를 등에 업은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는 올해 8개의 대회를 치를 예정이다. 내년에는 대회를 14개까지 늘려 총상금 4억500만 달러를 뿌린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우즈가 구상 중인 '투어 속 투어'가 추진되면 상금 규모가 비슷해지는 만큼 거칠 것 없던 LIV 골프의 행보에도 고민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톱 클래스 모인 비밀회동, 어떤 이야기 오갔을까
22일 미국 골프닷컴을 비롯한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우즈는 최근 PGA 투어의 주요 선수들과 가진 비밀회동에서 LIV 골프에 대한 대응책으로 '투어 속 투어' 개념을 제안했다. 이번 회동은 지난 17일 PGA 투어 플레이오프 페덱스컵 2차전인 BMW챔피언십을 앞두고 진행됐다.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회동에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저스틴 토머스, 잰더 쇼플리, 윌 잴러토리스(이상 미국) 등이 참여했다. 15~22명 정도의 선수들이 참석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정확한 수는 비공개다. 선수들은 회동에서 나눈 대화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우즈가 톱 클래스 선수들을 모아 놓고 꺼내든 '투어 속 투어'는 60명의 상위 선수들이 컷 오프 없이 참가하는 18개의 대회다. 대회당 상금은 각각 2000만 달러씩 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PIF)의 후원으로 막대한 자금을 뿌리는 LIV 골프에 돈으로 맞불을 놓는 전략인 셈이다.
투어 속 투어… '오일머니' LIV 골프와 무엇이 다른가
LIV 골프는 지난 6월 첫 대회를 시작으로, 골프계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거대한 자금으로 유명 선수들을 영입하는가 하면, '팀 스폰서십'이라는 포뮬러원(F1) 방식의 후원 구조를 도입하려 한다. 다만 골프의 역사와 매너를 무시한 채 돈으로 밀어붙인다는 반발을 사고 있다.
우즈의 새로운 구상은 LIV 골프의 방식과 상당히 닮아 있다. 실제로 이 같은 비밀회동의 내용이 알려지며 LIV 골프 측에서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PGA 투어 내에서도 60위 이하 선수들이 사실상 2부 투어로 밀려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분명한 차이는 있다. PGA가 유리해진다. PGA에 남아 '투어 속 투어'에 참여하게 되는 선수들은 메이저 대회에 참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LIV 골프는 공식세계골프랭킹(OWGR) 시스템에서 기존 투어 기구들에 의해 배제된 상태다. 세계 랭킹과 무관하게 LIV 골프로 떠난 선수들은 메이저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는 뜻이다.
눈여겨볼 아일랜드 회동, PGA 투어 영리조직 전환?
우즈는 지난달 디오픈 직전 아일랜드에서 열린 JP맥매너스프로암에 출전한 바 있다. 우즈의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데다 아마추어가 섞이는 프로암 대회라고 하기엔 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하며 대중의 이목을 끌었다. 이때 우즈의 1차 회동이 진행됐다.
당시 우즈는 PGA 투어를 영리 조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먼저 제안했다. 현재 PGA 투어는 비영리조직이다. 영리조직으로 전환하게 되면 투어는 최대 5000만 달러의 세금을 내야 한다. 대신 투어 운영이 자유로워지면서 사모펀드 등으로부터 원활한 자금 수급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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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되면 우즈의 '투어 속 투어' 구상에는 현실성이 더해진다. 우즈는 사실상 커미셔너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며, 주요 선수들은 영리조직으로 다시 태어난 투어의 지분을 나눠 가질 수 있다. LIV 골프의 1조원짜리 스카우트를 거절한 우즈의 선택에 어떤 계획이 있을지,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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