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 성폭행' 英 앤드루 왕자, 피해자와 합의
[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민사재판을 앞뒀던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차남 앤드루 왕자가 피해자 버지니아 주프레와 합의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시간) 미 뉴욕 맨해튼 연방지방법원 서류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양측은 합의 이후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합의금 규모는 밝히지 않는다"고 했다. 앤드루 왕자는 이와 별도로 성폭행 피해자들을 위한 자선단체에 상당한 액수의 기부금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앤드루 왕자는 2001년 미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함께 당시 17세 미성년자였던 미국인 여성 버지니아 주프레를 뉴욕과 런던 등에서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주프레는 뉴욕 연방법원에 제출한 민사소송 소장에서 앤드루 왕자가 자신이 미성년자이며 엡스타인의 성적 인신매매 피해자임을 알면서도 동의 없이 성관계를 맺는 성폭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앤드루 왕자는 성명에서 이같은 혐의를 인정하는지에 대해선 아무 언급도 하지 않았다. 다만 "수많은 소녀를 인신매매한 앱스타인과의 친분을 후회한다"며 "주프레와 다른 피해자들의 용감함에 찬사를 보낸다"고 밝혔다.
앤드루 왕자가 주프레를 '용감한 사람'이라고 한 것은 지난해 10월 앤드루 왕자 측 변호인단이 '주프레가 돈을 벌기 위해 근거 없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발언한 것과 대조적이다. 그는 "주프레를 공개적으로 비방할 의도는 없었다"며 "주프레가 학대와 대중 공격의 피해자로서 고통받았음을 인정한다"고 했다.
이번 합의는 앤드루 왕자가 뉴욕 법원의 증언대에 오르기 수주 전 이뤄졌다. NYT는 "합의가 비교적 빨리 이뤄졌다"며 "주프레가 소송을 제기한 지 6개월 만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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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앤드루 왕자는 스캔들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2019년부터 왕실 일원으로서 모든 공식 업무를 중단한 채 혐의를 부인해왔다. 지난 1월에는 군 직함 등을 박탈당해 공적 임무도 수행하지 않고 공식적인 자리에서 '전하' 칭호를 사용하지 못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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