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에 뿔난 메타 "유럽서 페북·인스타 접을 수도" 경고…주가 5% ↓(종합)
EU 개인정보보호 규정 변화 우려에 '으름장'
2005년부터 함께한 피터 틸은 이사직 사임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플랫폼이 유럽에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사업을 접을 수 있다고 유럽연합(EU)을 압박했다. EU가 만들고 있는 새로운 개인정보 규정 여파로 사용자 정보를 미국으로 이전할 수 없게 되면 사업 자체를 접겠다고 경고한 것이다. 소식이 전해지면서 최근 실적 부진에 폭락한 메타의 주가는 7일(현지시간)에도 5% 이상 떨어졌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메타는 이날 연간보고서를 통해 "만약 새로운 대서양 데이터 이전 프레임워크가 채택되지 않거나 기존에 적용했던 표준계약조항(SCC)을 따를 수 없게 되거나 유럽에서 미국으로 사업자와 관련한 데이터를 옮길 수 있는 다른 방안을 찾을 수 없다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포함한 우리 주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메타가 이 같은 내용을 밝힌 이유는 유럽 규제당국이 현재 유럽 내 사용자 정보를 미국으로 이전하는 것을 규정하는 새로운 개인정보 규정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2020년 7월 유럽사법재판소는 EU와 미국 간 데이터 전송 표준이 유럽인들의 개인정보를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결, 미국 기업이 유럽 사용자 데이터를 미국으로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제한했다.
이후 아일랜드 데이터보호위원회는 2020년 8월 페이스북에 EU에서 미국으로 사용자 데이터 전송을 중단하라고 예비 명령을 냈고 페이스북은 지난해 이의제기를 했으나 아일랜드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아일랜드 데이터보호위원회는 올해 상반기 중 이와 관련해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인데 메타가 이를 따르지 않으면 28억달러(약 3조4000억원)의 벌금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CNBC 방송은 전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메타가 데이터를 이전하며 사업할 수 있는 방안을 EU에 내놓으라고 한 것이다. 메타는 "이는 실직적이고 부정적으로 우리 사업과 재정상태, 영업 결과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EU 집행위원회는 블룸버그에 "미국과의 데이터 교류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이슈의 복잡성과 개인정보 보호 및 국가안보 사이의 균형을 맞출 필요성 등을 감안해 시간이 걸리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메타가 서비스 중단 가능성을 언급하며 ‘경고’를 한 것에 대해서는 로버트 하벡 독일 경제부 장관과 브루노 르메어 프랑스 재정부 장관이 한 행사에서 기자에게 "수년 전부터 사용하지 않아왔고 페이스북 없는 삶은 판타스틱했다. 페이스북 없이도 삶은 좋을 것이라 확신할 수 있다"고 응수하기도 했다.
메타가 유럽 사업 철수 가능성을 내비치자 시장은 또 다시 흔들렸다. 메타의 주가는 이날 나스닥에서 224.91달러에 장을 마쳐 전일 대비 5.14% 하락했다. 이달 들어 메타의 주가는 30%가량 급락했다.
한편, 이날 메타에서 20년 가까이 이사직을 맡아왔던 페이팔 공동창업자이자 미국 투자자인 피터 틸이 오는 5월 메타의 연례주주총회 이후 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2004년 8월 페이스북에 투자하며 첫 외부 투자자가 된 뒤 2005년 이사진에 합류한 상징적인 인물이다. 틸은 메타 이사진 가운데 가장 보수적인 성향을 가지고 이사회 내에서 큰 목소리를 냈으며 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정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대중의 압박에 굴하지 말라고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에게 조언한 인물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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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해온 그가 올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들을 돕기 위해 이사직 사임을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의 측근을 인용해 자신의 정치 활동이 메타에 방해가 되는 것을 원치 않아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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