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 출전 선수들, 개인폰 쓰지 마라" 美 FBI의 경고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사이버보안을 우려해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자국 선수단에 개인 휴대전화 사용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1일(현지 시각) CNN방송에 따르면 FBI는 이날 공지를 통해 "올림픽대회 기간에 모든 미국 선수가 개인 휴대전화 대신 임시 휴대전화를 사용할 것을 권고한다"며 "일부 서방국가 올림픽위원회 역시 사이버보안 문제를 우려해 선수들에게 이와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 정보당국은 중국을 방문하는 미국 관리나 기업·학계 관계자 등이 휴대전화 등 개인 장비를 해킹당할 위험이 있다고 오랫동안 경고해온 바 있다.
FBI의 이번 경고도 미 정보당국 내에서 중국의 스파이 활동 및 지적 재산권 절도 등에 관한 우려가 고조된 가운데 나온 것으로 보인다.
현재 FBI는 중국이 미국의 기술 정보를 탈취하려 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건 2천여 건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FBI는 "올림픽과 관련한 특정 유형의 사이버 위협에 대해 알지 못하지만, 대회 참가 선수들이 네트워크나 디지털 환경에서 경계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사이버보안 우려는 일부 서방국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영국과 네덜란드 역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자국 올림픽 대표팀 구성원들에게 임시 휴대전화를 지급하기로 했다.
코로나로 인한 동선 파악 등을 위해 올림픽 출전 선수들은 'MY2022'라는 앱을 다운로드 해야 하는데 이 앱에 위험 요소가 있다는 것이다.
FBI는 해당 앱이 디지털 지갑처럼 사용되는 다른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잠재적인 보안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19일 캐나다 토론토대 연구팀 시티즌랩도 앱 'MY2022'의 보안성이 취약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연구팀은 해당 앱의 인증서가 암호화된 데이터 수신자의 유효성 검증에 실패했고, 따라서 개인 의료 정보 등과 같은 민감 데이터가 누구에게 수신되지는 불분명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앱이 수집하는 데이터 중 일부는 암호화에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팀은 이를 당국의 검열이 보다 쉽도록 의도적으로 암호화를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텀블러에 담아 입 대고 마셨는데…24시간 지난 후...
반면 베이징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MY2022' 논란에 대해 "이 앱은 방역에 필요한 것으로, 도쿄 올림픽 기간에도 비슷한 앱을 사용했다"면서 "구글, 애플, 삼성 등 해외 휴대전화 앱 시장의 심사도 거쳤다"고 반박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