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전업카드사 중 5곳 희망퇴직 단행
대규모 인력감축 아니라지만
카드수수료 추가인하 등 업황 악화로 인한
선제적 비용절감 조치에 무게

카드사 8곳 중 5곳 '희망퇴직'…"수수료인하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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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지난해 호실적을 달성한 카드업계에 대규모 구조조정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따른 인력구조 효율화라지만 카드수수료 인하 후폭풍이 인력 감축으로 현실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올해 금리 상승과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등 업황이 악화되면서 비용절감을 위한 인력조정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 중 5곳이 연말연초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전일 2년 만에 희망퇴직 공고를 냈다. 근속 10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월평균 임금의 최대 35개월치가 지급된다. 같은 날 하나카드 역시 33~36개월의 기본급 지급을 골자로 한 희망퇴직 안내를 사내에 게시했다. 1968년생~1970년생이 그 대상이다.

앞서 KB국민·롯데·우리카드도 지난해 말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KB국민카드는 최대 36개월치 임금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10여명이 신청했다. 롯데카드도 근속 10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해 1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롯데카드는 희망퇴직 신청자에게 근속기간에 따라 32개월에서 최대 48개월의 기본급과 최대 2000만원의 학자금을 지급했다. 우리카드도 월 평균 임금의 최대 36개월치를 지급해 12명이 희망 퇴직했다.


카드업계는 대규모 인력감축이 아닌 인력구조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직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기 위한 결정이라 설명한다. 하지만 어려워진 업황으로 인한 선제적 비용절감 조치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올해 카드업계가 처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올해부터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이 최대 0.3%포인트 인하되면서 약 4700억원의 수수료 수익 감소분을 만회해야한다. 그간 수수료 적자를 메워오던 장기카드대출(카드론) 등 대출상품도 가계부채 관리 강화로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여기에 금리상승으로 조달비용이 증가해 비용부담이 늘고, 빅테크(대형 정보통신기업)와의 플랫폼 경쟁도 격화되고 있다.


이미 이에 따른 인력감축은 최근 몇 년 새 지속되고 있다. 카드모집인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072명의 카드모집인이 업계를 떠났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전업 7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카드모집인 수는 지난해 말 8145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9217명 대비 11.6% 감소한 규모다. 코로나가 시작한 2020년 1만명 선이 무너진 이후 지속적인 감소추세다. 2015년 2만289명에 이르던 카드모집인 수는 6년 사이 3분의1로 급감했다.


8개 전업카드사의 총 임직원 수도 2018년 증가 이후 감소세다. 2019년 6월말 1만2449명까지 늘어났던 카드사 총 임직원 수는 지난해 6월말 1만2093명으로 356명(2.9%)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내 영업점포 수는 210개소에서 197개소로 13개소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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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가맹점수수료 인하뿐 아니라 향후 조달금리 상승, 가계부채 규제로 인한 대출수익 감소 등을 감안하면 수익성 악화는 피할 수 없다"며 "인력 조정을 비롯해 비용 절감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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