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규제에...中 기술 재벌 올 자산 95조원 증발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중국 당국의 빅테크 때리기에 중국 주요 기술 기업 오너들의 자산 평가액이 800억달러(약 94조76000억원)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중국 규제 당국의 대대적인 단속과 이로 인해 주가가 곤두박질 치면서 중국 기술 재벌 10명의 순자산이 올해 800억달러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들 전체 자산 총액의 약 4분의 1에 해당되는 수치다.
블룸버그는 억만장자 지수 추적을 시작한 지난 2012년 이후 연간 기준 가장 큰 감소폭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3위 전자상거래 업체인 핀둬둬의 창업자 콜린 황 회장은 429억달러의 순자산을 잃으며 가장 큰 손실을 기록했다. 황 회장의 순자산은 전년 대비 68.5% 감소했다.
2018년 뉴욕 증시에 상장한 핀둬둬는 한때 시가총액이 723억달러에 달하며 중국 기업 가운데 가장 몸집이 컸으나, 당국의 반독점 규제 등 집중 견제를 받으면서 주가가 지난 2월 역대 최고가를 찍은 뒤 현재 고점 대비 70% 폭락한 상태다.
이어 레이쥔 샤오미 회장과 마윈 알리바바 회장도 주가 하락에 따른 주식 평가액 급감으로 각각 145억달러(46.2%), 126억달러(24.9%)의 자산이 증발했고, 마화텅 텐센트 회장은 101억달러(18.0%)의 손실을 봤다.
10위권에는 들지 않았지만 디디추싱의 창업자 쳉 웨이의 순자산은 올 한해 급등락을 반복하며 롤러코스터 흐름을 보였다.
앞서 디디추싱은 지난 6월30일 뉴욕증시에 상장해 44억달러(약 5조2200억원)를 조달했다. 2014년 알리바바그룹 이후 최대 규모의 미국 증시 기업공개(IPO)였지만, 중국 당국의 압박에 주가는 폭락을 거듭했고 결국 6개월 만에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 디디추싱은 홍콩 증시 재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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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중국 빅테크 기업이 당국 규제 리스크로 황금기가 끝났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홍콩대의 아시아 글로벌 연구소 첸즈우 소장은 "중국 기술 기업들이 미국 자본 시장에 접근하지 않았더라면 이들의 역사는 많이 달라졌을 것"이라며 "중국 기술 기업들의 전성기는 이미 끝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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