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청원 게시판에 오른 삼성전자 인사 개편안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삼성전자가 최근 발표한 인사제도 개편안을 놓고 내부 반발이 나오는 가운데 "회사가 동의를 강요한다"는 내용의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인사 개편안 동의 여부를 묻는 임직원 투표를 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DS(반도체) 부문 삼성전자의 인사 개편 강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자신을 삼성전자 DS 부문 직원이라고 소개하면서 "최근 삼성전자는 인사제도 개편안을 내놓았고 직원들에게 동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면서 "개편안이 마음에 들지 않아 직원들은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계속 동의를 강요한다"고 적었다.
작성자는 개편안을 반대하는 이유로 ▲연봉 상승률이 개편 전보다 낮아질 우려가 크고 책정 방식 공정성에 의심이 든다 ▲부작용에 대한 대처 방안이 미흡하다 ▲여러 의문을 제기했지만 먼저 동의를 받고 나중에 피드백을 반영하겠다는 답변만 들었다 ▲직원들에게 유리한 변경은 따로 동의를 받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무언가 불리한 조항이 있을 거라는 의심이 든다 등을 언급했다.
이어 "회사는 올해 초 이미 사인을 마친 연봉계약서를 직원들의 동의 없이 무단으로 수정한 이력이 있다"면서 "회사 내부게시판에서 공식 입장을 답해주기로 한 약속조차 지키지 않는 등 직원들의 목소리에 불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동의서를 오프라인과 이메일을 통한 온라인으로 작성할 수 있는데 "오프라인의 경우 이름만 써서 제출하는 형식인데 과거 공문서 변조를 한 적 있어 직원들이 신뢰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온라인 방식은 인사제도 동의서에 답변으로 '동의'라는 글자를 쓰면 되는 이해할 수 없는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면서 "직접적인 거부 의사를 표명할 수 없고 메일에 답변하지 않는 방식으로만 거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작성자는 "전자서명 등의 방법은 노동부에서 거부했다는 입장만 되풀이 하고 있다"면서 "매일 한 통씩 동의해달라는 이메일을 받는 데다 이 동의서를 언제까지 받겠다는 기한이 없다. 즉, (법에 따라) 동의가 과반수를 넘길 때까지 계속 보내겠다는 강요로밖에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견을 냈다.
또 글 작성자는 자리를 비우고 왔더니 동의서가 자리 위에 올려져 있거나, 코로나가 퍼지는 와중에도 동의하지 않은 사람들을 대강당에 모아 놓고 설명회를 강행한 데다 전자 사원증을 찍는 방식으로 참석 여부까지 조사하는 방식으로 회사가 동의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7시 기준 이 청원에는 1531명이 동의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텀블러에 담아 입 대고 마셨는데…24시간 지난 후...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인사제도 혁신안을 발표했다. 이 혁신안은 직급별 승진연한을 폐지하고 직급 표기를 삭제하며 임원 중 부사장과 전무를 통합하고 절대평가와 동료 리뷰를 도입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시행은 내년에 이뤄지며 현재는 임직원 대상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