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플레 습격‥1달러 피자도 멸종 위기
뉴욕 명물 1달러 피자 가격 인상
30년 만의 인플레에 금리 인상 가능성 커져
강달러·금리 상승에 캐리 트레이드 위축
국내 자금 이탈 가능성 배제 못해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장세희 기자] "뉴욕시에서 1달러 피자가 사라지고 있다."
일간 뉴욕포스트는 최근 뉴욕 시내의 1달러 피자 값 인상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1달러 피자 업체인 2브로스피자는 최근 조각 피자 값을 1.5달러로 인상했다. 재료는 물론 인건비 급등이 오랜 시간 가게의 상징과도 같던 1달러라는 가격표를 바꿔 놓았다. 식당 관계자는 "밀가루, 치즈, 토마토, 장갑, 종이상자 등 모든 재료 값과 인건비가 치솟았다"며 1달러 가격표를 포기한 이유를 설명했다.
마늘 값은 1년 전에 비해 400%, 밀가루는 50%, 토마토는 76%가 상승했다. 피자를 굽기 위해 사용하는 가스 값도 20%나 치솟았다. 치즈 값이 10% 오른 데 그친 것이 다행일 정도다.
소비자와 식당 모두 불만이다. 2브로스피자의 한 고객은 "물가 상승이 무섭다. 결국 모든 식당의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 피자가게 주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었던 현실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는 "나는 30년 전에 이곳으로 이민 와 열심히 일해서 세 아이를 대학에 보냈지만 더 이상 아메리칸드림은 없다. 시대가 잘못됐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가 회복됐고 임금도 상승하고 있지만 1년 사이 6.2%나 치솟은 인플레이션은 미국 경제를 병들게 하고 있다. 임금 상승이 인플레이션 상승을 따라가지 못해 실질 임금이 오히려 줄어든 때문이다.
불만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향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발표된 워싱턴포스트·ABC 방송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는 41%로 취임 후 가장 낮았다. 부정 평가는 53%에 달했다.
30년 사이 최고로 치솟은 물가는 조기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이달 중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예고하면서도 금리 인상에 엄격한 조건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지만 시장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금융 시장에서도 연쇄적인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달러화를 빌려 신흥국 시장에 투자하는 달러 캐리 트레이드는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블룸버그 달러캐리트레이드 지수는 지난 두 달간 4%나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달러 가치 상승과 금리 상승으로 캐리 트레이드로 이익을 볼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의미이다. 블룸버그는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Fed의 부양 정책을 예상하며 캐리트레이드에 나섰던 투자자들이 당황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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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에 원화 약세가 이어지는 것은 국내 금융시장에서 투자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에 악재로 봐야 한다"며 "다만 환차익이 크게 늘어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수출 부문에서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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