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Dr.브레인' 김지운 감독 "호기심 유발 엔딩, 통할 때 쾌감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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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성공이 보장된 익숙한 작품을 반복하는 건 의미가 없죠. 이 나이에도 계속 호기심이 생겨요."


영화감독 김지운은 애플TV+와 손잡고 첫 드라마 시리즈 'Dr. 브레인'을 연출했다. 쉽지 않은 두 가지 도전이 가지는 의미를 묻자 그는 이같이 답했다.

김지운 감독은 10일 오전 진행된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Dr.브레인' 관련 인터뷰에서 "감독·주연배우·작가·스튜디오가 수평적 관계에서 의견을 조율하며 작품을 만들어갔다"고 밝혔다.


미국 회사 애플TV+가 첫 한국어 오리지널 시리즈로 지난 4일 선보인 'Dr.브레인'은 가족이 미스터리한 사고의 피해자가 되어 끔찍한 비극을 겪게 되는 천재 뇌과학자 고세원(이선균 분)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다.

'장화, 홍련'(2003), '달콤한 인생'(2005),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악마를 보았다'(2010), '밀정'(2016) 등을 통해 해외 관객에게도 잘 알려진 김지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첫 드라마 시리즈 연출에 도전한 김 감독은 "모든 것이 새로웠다"며 "드라마는 주어진 시간에 영화의 2~3배를 찍어야 했다. 스토리를 정확히 전달하는데 주안을 뒀다"고 밝혔다.


영화와 드라마는 확실히 달랐다고 했다. 그는 "에피소드마다 이야기의 완결성을 가지고 다음 편을 기대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며 "드라마의 매력적인 부분을 재미있게 잘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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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매회 느낌이 조금 달라졌다. 회차마다 미스터리 스릴러, 액션, 휴머니즘 등이 강화돼 다르게 나왔다.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데 무게를 두고 고민한 결과라고 본다."


원작인 홍작가의 인기 웹툰을 드라마로 옮긴 과정에 관해 묻자 그는 "웹툰의 분위기를 그대로 가지고 가기만 해도 성공하지 않을까 싶었다"고 솔직히 답했다.


김 감독은 "인간의 뇌를 들여다본다는 소재가 흥미로웠다. 그림을 봤는데 누아르 풍에 명암이 강조된, 제가 좋아하는 그래픽 노블 형식이라서 마음에 들었다"고 떠올렸다.


쉽지 않은 소재인 '뇌 과학'에 관해서는 카이스트 정재승 교수의 자문을 얻었다고 밝혔다. 김지운 감독은 "사람의 기억에 들어가 보는 것이 이론적으로 가능한지 먼저 풀어야 했다. 서적을 찾아보고 자문을 구하고 가능하다는 걸 알았다"며 "실제 성공한 실험 등을 전제로 드라마적 요소를 더해 스토리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에서 선보인 오리지널 시리즈의 경우 전체 회차가 한 번에 공개돼 '정주행'(연속해서 시청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애플TV+의 경우 일주일에 한 편씩 공개되는 방식이다.


이에 관해 묻자 김지운 감독은 "한 번에 보여드려서 총평을 듣고 싶기도 하지만, 플랫폼에 따른 반응은 감수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이어 "일주일이 기다려질 수도, 기다림에 지쳐서 감흥이 덜할 수도 있다. 좋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겠지만 전체를 다 시청하고 나면 지난 회가 다시 환기되는 효과도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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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운 감독은 국내 영화 촬영장과 할리우드 시스템을 모두 경험한 바. 애플TV+와의 작업은 어땠을까.


그는 "할리우드에서 중저예산 상업 작업을 한 경험이 있어서 현지 스튜디오 방식이 낯설지 않았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한국 영화 현장은 수직적 관계, 제왕적 시스템이 존재한다. 반면 미국은 감독부터 배우까지 모두 수평적 관계에 있다. 서로 의견을 조율하며 뭔가를 결정하는 방식"이라고 차이를 설명했다.


이어 "솔직히 처음 연출을 시작하며 '개인의 판타지를 공유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됐지만, 결국 대중에게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 같은 목표를 향하는 과정에서 각 구성원이 존중되는 환경이었다"며 만족했다.


최근 전 세계 영화 시장이 움츠러들고 OTT 시장이 커지는 등 콘텐츠 업계는 변화를 겪고 있다. 감독으로서 어떻게 바라보는지 물었다.


그는 "영화감독이니 영화를 계속하고 싶다. 큰 화면에서 시네마틱을 구현할 수 없다는 건 아쉬운 일이다. 영화적 특성을 담아 스펙터클하게 보여주고 싶기에 영화가 사라지지 않는 한 계속 영화를 병행할 것"이라고 솔직히 답변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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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OTT 산업이 활성화되며 표현할 수 있는 소재가 다양해졌다. 도전적이고 모험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라며 "위축된 영화 시장이 나아지지 않거나 도전적인 시도를 하고 싶은데 못하게 된다면 OTT나 드라마로 갈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드라마 연출에 흥미도 느꼈다는 김 감독은 "해보니 재미있는 부분도 있었다. 다음 편을 기대하게 만들도록 고민하고 그게 관객과 통할 때 쾌감을 느꼈다. 영화보다 빠르게 실시간으로 반응도 오는 편"이라며 "영화와 드라마를 계속 같이해 나가는 게 가장 이상적인 길이 아닐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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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애플TV+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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