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올들어 32조 순매도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연초 국내 증시 급등 영향
"달러화 약세·반도체 바닥 확인시 매수 전환"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올 들어 외국인들이 33조원에 가까운 국내 주식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에서 외국인 비중은 27.8%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전날까지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32조763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외국인 순매도액인 24조3790억원을 훨씬 웃도는 규모다. 외국인은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31조2965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8924억원 상당을 순매도했다.
금융감독원이 이날 발표한 10월 외국인 증권투자 현황을 보면 외국인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4220억원을 순매도하고, 코스닥에선 870억원을 순매수하며 3조335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올 들어 지난 5월과 지난 9월을 제외하고 계속 순매도 행진 중이다. 외국인 보유지분은 지난해 말 30%를 웃돌았지만 올 들어 계속된 매도세로 지난달 말 27.8%까지 떨어졌다. 이는 2009년 6월(27.3%)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2774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코스피에선 오히려 2623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5368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바이오와 IT업종 위주에서 성장성이 부각되는 신규 업종 비중이 늘어나는 점이 투자자 입장에서는 코스닥시장에 대한 매력도와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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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국내주식 비중 감소는 신흥국 시장에서 중국이 부상한 이후 계속된 추세다.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연초까지 국내 주식시장이 전세계에게 가장 급등하면서 외국인이 올해 국내 주식 비중을 줄였다는 것이 금융투자업계의 설명이다. 또 코스피 비중이 큰 반도체의 피크아웃 우려가 매도세를 부채질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반도체에 대한 시각이 약화된 점과 글로벌 주식 비중 조정 등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달러 강세로 외국인의 신흥국에 대한 유입 자금이 줄었지만 달러화 약세 전환과 반도체가 바닥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외국인의 의미있는 매수세가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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