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대란 틈탄 사기행각 줄이어
중고 사기에 사칭 사이트까지 등장
경찰, 요소수 사기 44건 내·수사 착수
중고 거래 플랫폼에선 '거래 제한'
혼란 와중에 '기부 천사' 선행 발길도

경유 차량 운행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수 품귀현상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4일 서울 양천구 서부트럭터미널에 화물차가 멈춰 서 있다. 정부는 중국과 협의를 통한 수출 재개, 산업용 요소의 차량용 전환, 수입 대체와 통관 지원 등 요소수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경유 차량 운행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수 품귀현상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4일 서울 양천구 서부트럭터미널에 화물차가 멈춰 서 있다. 정부는 중국과 협의를 통한 수출 재개, 산업용 요소의 차량용 전환, 수입 대체와 통관 지원 등 요소수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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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화물차 운전기사인 김호인씨(31·가명)는 요즘 밤잠을 설치고 있다. 2~3일에 한 번 꼴로 요소수를 넣어야 하는데 갖고 있던 요소수는 다 떨어졌고 제 가격에 구입도 할 수 없어서다. 온라인에서 요소수를 판매한다는 판매자의 요구에 입금을 먼저 했지만 설상가상으로 사기까지 당했다.


‘요소수 대란’을 틈탄 사기 행각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대표적 사기 수법은 요소수를 싼값에 판다고 광고한 뒤 구매자가 연락을 해오면 선입금을 받고 물건을 보내지 않는 경우다. 대기자가 많아 예약금을 걸어야 한다고 속여 예약금만 받고 잠적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여러 사기 수법이 알려지자 정식 판매 사이트를 사칭한 사기 사이트까지 생겨났다.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이나 커뮤니티 등엔 피해자 모임까지 생겼다. 상황이 이렇자 중고거래 플랫폼인 중고나라는 정부의 요소수 거래 단속 기간 동안 카페 내에서 요소수 거래 자체를 제한하겠다는 공지를 올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화물차나 자동차 관련 카페 등 여러 곳에선 사기로 의심되는 게시물이 계속 올라오는 중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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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까지 경찰에 접수된 요소수 판매 관련 사이버 사기 신고는 44건으로 파악됐다. 모두 중고거래로 인한 피해다. 경찰은 해당 사건에 대한 수사 또는 내사에 착수했다. 서울경찰청에서 수사하는 사건이 13건, 경북경찰청이 7건이며 나머지 사건도 전국 지방경찰청과 경찰서에서 맡아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요소수와 관련한 사이버 사기에 대해 책임 수사관서를 지정해 집중 수사하고 피해 규모가 큰 사건은 시도청 사이버범죄수사대가 수사하기로 했다.


요소수를 둘러싼 각종 사건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1일 제주시에선 화물차 운전기사가 창고에 보관 중이던 요소수 30통을 몰래 훔친 또 다른 화물차 운전기사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매점매석 행위도 여전하다. 정부는 8일 0시부터 시행된 요소수 및 원료인 요소 등의 매점매석 행위 금지 등에 관한 고시에 따라 불법 유통을 점검하는 정부 합동단속반을 운영하고 있다. 물가안정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매점매석?긴급수급조정조치 위반 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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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도 ‘기부 천사’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는다. 전국 각지의 소방서를 비롯해 응급실이나 지자체 등엔 시민들이 익명으로 요소수를 놓고 가거나 기부하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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