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마저 발목 잡은 반도체 품귀...삼성 "언제 끝날지 예단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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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언제 끝날지 예단할 수 없다.”


반도체 공급난이 예상보다 더 장기화하며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신형 스마트폰의 흥행 몰이에도 감산을 택해야 하는 상황이다. 애플 역시 3분기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거두며 반도체 공급난에 발목이 잡혔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치를 종전 14억5000만대에서 14억1000만대로 하향조정했다. 부품난으로 인해 대다수 스마트폰 업체가 하반기 제품 출시에 차질을 빚을 것이란 관측에서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올해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부품난으로 인해 전년 대비 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하반기 선보인 갤럭시 Z플립3, 아이폰13 시리즈 등 신형 스마트폰의 인기에도 일부 모델의 재고가 동이 나는 등 원활하게 물량을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아이폰13 시리즈의 생산량을 1000만대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생산 차질이 빚어지며 브로드컴 등에서 충분한 양의 반도체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역시 당초 지난달 선보이려 했던 신제품 '갤럭시 S21 팬에디션(FE)' 출시 일정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 수급 문제 등으로 공개 행사가 취소된 데 이어, 제품 출시 자체도 재검토 중이다. 구글, 화웨이, 소니 등 최근 연이어 신제품을 공개한 다른 업체들 또한 이 같은 반도체 부족사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는 반도체 부족으로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수급이 어려워진 탓이다. 특히 제조사로선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등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신작을 선보이며 공격적으로 시장점유율 주도권 경쟁을 펼쳐야 할 시점까지 공급난이 장기화하자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지난 주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이 같은 공급난이 상당 기간 더 이어질 것으로 봤다. 삼성전자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반도체 부품 수급 이슈가 3분기 판매량에 상당한 영향을 줬다"며 "언제 해결될지 예단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파트너사와 협력을 통해 공급 유지타임을 최적화하겠다"며 "부품공급을 효율적으로 리밸런싱해서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탄탄한 글로벌 공급망을 자랑해 온 애플도 반도체 공급난 불똥을 피하지 못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3분기(애플 자체 회계기준 4분기) 실적 발표 후 "반도체 부품 부족이 지속되고 있다"며 "얼마나 오래 갈지 분명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3분기 매출은 83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9% 늘었지만, 시장 전망치(850억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부품 수급에 차질을 빚으며 아이폰 매출은 399억7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 415억1000만달러를 훨씬 밑돌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폰 재고 수준은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또한 9월과 10월에는 반도체 수급난으로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의 재고 수준이 저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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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최근 재고 수준이 저점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올 연말 쇼핑 시즌에는 예년과 같은 큰 폭의 스마트폰 할인 프로모션은 찾아보기 어려워 보인다"며 "AP, 전력관리반도체(PMIC),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등 주요 부품 공급난이 단기 내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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