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직장협의회 소통 확대 나섰지만…전국 직협 설치는 난망
직협대표 중 '소통 메신저' 선발
현장-상급기관 가교 역할
"보여주기식" 일부 비판도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경찰청이 전국 경찰관서 직장협의회(직협)와의 소통 강화를 위한 별도의 ‘메신저’를 가동했다.
27일 경찰청은 이달부터 각 시도경찰청 및 산하기관별 1명씩 총 20명의 ‘직협 소통 메신저’를 선발해 직협과의 소통 강화에 나섰다. 이들은 각급 직협에서 나오는 건의사항이나 의견 등을 통해 경찰청과 소통하고, 상급기관과 현장 간 정책 소통 등 전달자 역할을 맡는다. 경찰청은 혹시 모를 공정성 시비 차단을 위해 소통 메신저를 각 직협에서 투표나 순번제 등으로 선정하도록 했다.
지난해 6월 경찰 직협이 도입된 이후 현재까지 90% 넘는 경찰관서에 개별 직협 설치가 완료됐다. 그러나 현행 공무원직협법상 기관별 직협 설치만 가능해 전국 조직인 경찰의 경우 상급기관과 직협 간 소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소통 메신저 도입은 이 같은 공백을 메우기 위한 방책으로 보인다.
경찰 내에 전국단위 직협을 표방하는 단체가 없는 것은 아니다. 현재 관서별 직협 대표들로 구성된 전국경찰직협연대, 경찰직협민주협의회 등 2개 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다만 법적으로 전국 직협 운영이 막혀 있는 상황에서 이들 단체는 자체적 연대체 이상의 활동은 어렵다. 경찰청이 이번 소통 메신저를 별도 단체 명의로 운영할 수 없다는 방침을 세운 것도 위법 소지가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현장에서는 ‘보여주기식’ 소통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민관기 전국경찰직협연대 대표는 "현장 직원들이 중지를 모아 선임한 각 직협 대표들과 직접 소통하지 않고 전달만 받겠다는 것"이라며 "다음 달 국정감사를 앞두고 ‘이렇게 직협과 소통하고 있다’고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의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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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활한 현장 의견 수렴을 위해서는 결국 경찰 내 합법적인 전국 직협 설치가 필요하다. 국회에는 직협 연합협의회 등 전국단위 직협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공무원직협법 개정안 3건이 발의돼 있으나 모두 계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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