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판지시르 점령" 발표에 이란이 반발..."대화로 해결해야"
"탈레반 판지시르 봉쇄, 국제법과 인도주의 어긋나"
파키스탄도 함께 비난 "아프간 문제 간섭 규탄한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아프가니스탄 무장정파 탈레반이 저항군의 최후거점으로 알려졌던 판지시르를 점령했다고 발표하자 이란 정부가 이례적으로 비판 성명을 냈다. 이란 정부는 탈레반의 판지시르 점령을 도운 것으로 추정되는 파키스탄도 겨냥해 아프간 문제에 개입해선 안된다고 함께 비난했다. 이슬람 수니파 국가인 파키스탄과 역시 수니파 조직임을 주장 중인 탈레반의 연계를 경계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파키스탄의 아프간 군사개입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란의 군사개입 가능성도 예상돼 아프간 문제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탈레반이 판지시르를 공격한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판지시르 문제는 대화로 해결해야하며, 국제법과 인도주의적 측면에서 판지시르에 대한 탈레반의 봉쇄는 용납될 수 없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탈레반의 아프간 재장악 이후 이란정부가 공식적인 비난 성명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티브자데 대변인은 파키스탄이 탈레반의 판지시르 공격을 도왔다고 시사하며 함께 비판했다. 그는 파키스탄을 겨냥해 "아프간 문제에 대한 모든 외국의 간섭을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발언은 수니파 국가인 파키스탄과 수니파 조직 탈레반의 추가적인 군사적 연계를 경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날 탈레반은 판지시르 저항군과 교전에서 승리해 판지시르주 전체를 점령했으며 ,이로서 아프간 전쟁이 완전히 종료됐다고 선언했다. 탈레반은 성명을 통해 "이 나라의 완전한 안보를 위한 노력이 성과를 거뒀다. 판지시르주는 탈레반의 완전한 통제 아래 있다"며 저항군을 제압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판지시르 저항군을 이끌고 있는 북부동맹의 수장인 아흐마드 마수드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저항군이 계속 교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항군이 판지시르와 바글란, 안다랍 일대에서 계속 교전 중"이라며 "탈레반이 외세의 지원을 받아 판지시르를 공격했으며 이로인해 많은 전사들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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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따라 파키스탄의 아프간 군사개입 의혹이 강해지면서 아프간 사태는 중앙아시아 전체로 확전될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파키스탄의 아프간 군사개입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란도 군사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은 탈레반이 1차 집권했던 1996년부터 탈레반을 정식 아프간 정권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중동지역 최대 군사강국인 이란이 개입에 나설 경우, 아프간 전쟁 전황은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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