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 배치된 영국과 터키 연합군, 미국 해병대원들이 한 아프간 어린이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 배치된 영국과 터키 연합군, 미국 해병대원들이 한 아프간 어린이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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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 카불을 천신만고 끝에 탈출한 난민 꼬마 형제가 독버섯을 먹고 잇달아 숨졌다.


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부모를 따라 폴란드 바르샤바 교외 난민캠프에 머물고 있던 형제는 다음 날 독버섯을 먹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사망했다.

다섯 살 동생이 뇌손상을 겪고 지난 2일 사망 판정을 받은 데 이어 한 살 위 형마저 심각한 뇌손상 증상이 확인돼 끝내 숨을 거뒀다.


17세 누나도 독버섯을 먹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치료를 받고 퇴원한 상태다. 의료진은 버섯이 지닌 독이 성인보다 어린이에게 더 치명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센터 인근에서 딴 버섯으로 수프를 끓여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족은 탈레반이 아프간 전역을 점령하자 폴란드 군대와 함께 아프간을 탈출해 이 난민캠프에서 지내 왔다. 이 중 형제의 아버지는 영국군 협력자로 알려졌다.


폴란드 언론은 난민센터가 식사를 부실하게 제공해 난민들이 굶주렸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때문에 이들 가족이 캠프 밖에서 버섯을 채취하게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국은 이러한 주장을 부인했다. 마리우스 카민스키 폴란드 내무장관은 "이번 사건은 비극이지만 센터의 부주의나 과실 탓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야쿠프 두지아크 폴란드 외국인 사무국 대변인도 “난민들에게는 하루 3회 식사가 제공되고 있으며, 야생 버섯을 먹지 말라는 안내도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폴란드 검찰은 센터 측을 상대로 과실이나 부주의가 있었는지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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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폴란드 외국인 사무국이 "바르샤바 인근에 있는 또 다른 난민센터에서도 아프간 난민 남성 4명이 독버섯을 먹고 병원에 입원했다"고 알렸다고 AP는 전했다.


황수미 인턴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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