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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영변 원자로 카드에 여전히 대화 가능성 연 '韓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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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북한이 2년 반 만에 영변 플루토늄 원자로를 재가동한 징후가 포착되면서 외교가가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영변 원자로 재가동 의도가 미국에 핵무기 생산 능력과 의지를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다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핵 폐기 카드를 다시 내세우며 대화에 나설지 혹은 무력 도발을 감행할 것인지 아직은 미지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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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맞서 한미 정부는 북한의 영변 원자로 재가동을 사전 인지하고 긴밀한 협의를 진행해온 만큼, 대북 정책에 대한 공조 모드를 더 강화할 방침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 2월 중순부터 7월 초까지 영변 원자로 방사화학실험실(재처리시설)을 지속적으로 가동했다. 이는 플로토늄 원자로 재가동의 핵심 증거이다.


이 기간 5개월은 북한이 과거 5㎿ 원자로에서 꺼낸 폐연료봉 전체를 재처리해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데 걸린다고 밝힌 시간이다.

실제 북한은 2016년 4월에도 영변 원자로 방사화학실험실 가동이 포착된 뒤 5개월 만에 5차 핵실험을 했다. 북한의 플루토늄 추출 가능성이 강하게 나오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평안북도 영변의 5㎿ 원자로는 1986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된 북한의 핵심 핵시설이다. 원자로에서 꺼낸 폐연료봉을 방사화학실험실에서 재처리해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을 추출한다. 5㎿ 원자로와 방사화학실험실은 영변 핵시설 가운데 핵무기에 탑재하는 플루토늄 생산의 핵심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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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북한이 영변 5㎿ 원자로를 재가동한 것은 플루토늄을 생산해 핵무기 보유를 확대하는 작업에 돌입했거나 이를 통해 미국 등 외부에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2007년 북핵 6자회담 합의에 따라 5㎿ 원자로 불능화를 약속하고 2008년 원자로 냉각탑을 폭파한 바 있다. 이후 핵시설 신고와 검증을 둘러싸고 미국과 갈등하다가 ‘불능화 중단’을 선언한 뒤 2018년까지 가동과 중단을 반복했다. 2018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인 12월부터 가동을 중단했다.


일각에서는 김 총비서가 원자로 재가동을 북·미 협상 카드로 제시하려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싱가포르 합의를 이행한다고 했지만 실현된 게 없는 만큼 ‘말만 하지 말고 실질적 행동을 보여 달라’는 압박으로 풀이된다.


다만 한미 정부가 재가동 징후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긴밀히 협의해온 만큼 남북 및 북·미 관계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IAEA 보고서 발표 이후 양국 정부 반응이 "긴밀한 한미공조 하에 북한 핵미사일 활동 지속 감시 중"이라는 기존 입장에서 달라지지 않은 점도 이를 방증한다.


이와관련, 지난달 31일 미국을 방문한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북한과 대화를 재개하고 진전을 이루기 위해 전향적이고 창의적이며 유연하고 열린 자세를 확고히 견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IAEA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영변 핵 시설 내 원자로를 재가동했다는 것이 알려졌지만 한미 양국은 여전히 대화 재개라는 정책 방향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같은 날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도 “전제조건 없이 언제 어디서든 만나겠다는 제안은 그대로 있다”며 북한에 대한 대화 의지가 여전함을 시사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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