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속으로]엔씨소프트, 바닥은 어디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신작 흥행 실패로 NC NC close 증권정보 036570 KOSPI 현재가 276,000 전일대비 13,000 등락률 +4.94% 거래량 240,593 전일가 263,000 2026.05.14 13:32 기준 관련기사 변동성 속 깊어지는 고민...저가매수 나서도 될까? "AI, 누가누가 잘쓰나"…총 상금 30억 대회 7만명 몰렸다 리니지로 1Q 반등한 엔씨, 신작 기대감↑[클릭 e종목] 의 주가가 최근 큰 폭으로 하락했다. 주가는 15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2월 주가가 100만원 고지에 오르며 황제주 반열에 오르기도 했던 엔씨소프트는 실적 부진과 신작 흥행 실패로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었고 크래프톤에 게임 대장주 자리를 내주는 등 잔인한 8월을 보내야했다.
31일 오후 1시10분 기준 엔씨소프트는 전일 대비 5000원(0.77%) 오른 65만4000원에 거래됐다. 오전 약보합세를 보이다 상승 전환하며 상승폭을 키웠다. 최근 나흘간 가파른 하락세를 보인 후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엔씨소프는 전일 장중 63만40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지난 2월8일 장중 기록한 고점(104만8000원)에 대비 반 년여만에 40% 가까이 하락했으며 올들어 전일까지 30% 넘게 빠졌다.
신작 부진에 주가 급전직하
지난 2월 100만원대에 올라섰던 엔씨소프트는 고점을 찍은 후 차익 매물, 상승 피로감 등으로 하락해 80만원대에서 주가가 움직여왔다. 올해 들어 실적도 기대에 못미치면서 고점 이후 꺾인 상승세를 되돌리지 못했다. 중국발 게임산업 규제 등 주변 상황도 여의치 않았다. 80만원대에서 횡보세를 보이던 엔씨소프트의 주가를 단숨에 60만원대로 끌어내린 것은 신작 '블레이드&소울2(이하 블소2)'였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6일 출시한 블소2는 당초 기대와 달리 기존 리니지 시리즈와 큰 차이가 없는 과도한 과금 모델과 확률형 아이템, 버그를 비롯한 최적화 실패 등 문제가 제기되며 초기 유저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면서 "애플 앱스토어에서 1위를 기록하지 못했고 1주일 평균으로 매출 순위를 제시하는 구글에서도 출시 3일만에 5위권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초기 일매출은 10억원대 초중반, 향후 안정화 이후 5~7억원대 매출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안 연구원은 "나쁘지 않은 성과이나 선두 개발업체인 엔씨소프트의 기대치에는 못미쳤다"고 덧붙였다.
블소2의 흥행 실패로 내년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블소2의 초기 일매출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최소 20억원에서 최대 60억원 수준으로 당사 역시 3분기 40억원의 일평균 매출을 예상했다"면서 "그러나 현재까지의 매출 순위 상승 속도를 감안하면 블소2의 매출 규모는 '리니지2M'이나 '오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판단되며 이에 따라 블소2의 3분기 일평균 매출을 27억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블소2 매출 추정 하향 조정으로 내년 엔씨소프트의 전체 영업이익 추정치도 1조3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낮췄다.
다른 증권사들도 엔씨소프트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실적 전망치 하향,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1위 업체로서의 프리미엄 희석에 따른 멀티플 조정 등을 반영해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기존 109만원에서 70만원으로 36% 낮추고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도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추고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1조6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현대차증권은 목표주가를 84만원으로 기존 대비 18% 하향 조정했고 NH투자증권도 기존 105만원에서 78만원으로 내렸다.
엔씨소프트는 어느 때보다 뼈아픈 여름을 보냈다. 지난 4년간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1위 자리를 지켜온 '리니지M'이 6월말 출시된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오딘에 1위 자리를 내줬고 이달 10일 상장한 크래프톤에 게임 대장주 자리도 뺏겼다. 지난 10일 4조3000억원이었던 크래프톤과의 시가총액 격차는 전일 종가 기준 10조원으로 벌어졌다.
이처럼 엔씨소프트가 사면초가의 상황에 처한 것은 기본적으로 유저들의 마음이 떠났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랜 시간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매출 순위 1등을 유지하는 과정에서 엔씨소프트의 과금정책 혹은 운영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이 누적됐으며 특히 최근에는 엔씨소프트 본사로 유저들이 불만을 담은 트럭을 보내는 등 민심이 더욱 악화되는 모습이 자주 확인됐다"면서 "현재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오딘과 엔씨소프트의 게임 사이에 과금 모델 차이가 크지 않으며 블소2의 사전예약자가 700만명을 넘었음에도 블소2의 다운로드수가 크지 않다는 것 또한 최근 엔씨소프트의 부진은 유저들의 떠나간 민심 때문이라는 의견에 힘을 실어준다"고 설명했다.
리니지는 엔씨소프트를 구원할 수 있을까
주가가 단기간에 가파른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엔씨소프트의 대표작인 리니지가 방어 역할을 해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매출 및 수익성을 견인하는 리니지M과 리니지2M은 매출 순위에서 2, 3위를 지키고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불거진 여러 논란에도 리니지M은 출시 후 4년간, 리니지2M은 출시 후 1년 반 이상 선두권 매출을 유지하는 게임"이라며 "이 두 게임의 견조한 매출을 전제할 때 2022년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20배(61만6000원) 부근에서 저점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차기 신작으로 꼽히는 '리니지W'도 구원투수 역할이 기대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9일 리니지W 쇼케이스를 열고 사전예약을 실시했는데 15시간만에 200만명의 사전예약자수를 달성했다. 김 연구원은 "리니지2M을 통해 리니지 IP의 해외흥행 가능성을 모바일에서도 확인했던 만큼 리니지W의 경우 글로벌 흥행에 초점을 맞춘 게임성 및 과금체계가 예상된다"면서 "블소2 초기 흥행은 부진했지만 연내 추가 대형 신작 기대감이 상존하는 상황이며 2022년 프로젝트 TL을 비롯한 엔씨소프트의 게임 제작 역량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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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신작 성공 여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단기적으로 4분기 론칭 예정인 리니지W의 흥행 수준이 매우 중요하게 됐다"면서 "리니지W가 예상을 초과하는 빅히트를 시현하며 블소2 부진의 모멘텀 공백을 메워줄지 여부는 후행 검증이 현실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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