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상승 지속…연중 달러당 1200원까지 오를 수도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원·달러 환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달러당 1180선에 근접한 원·달러 환율은 올해 안에 1200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1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올해 연중 주요국의 환율 변동을 비교해보면 원화 가치 약세(환율 상승)가 두드러졌다. 연초 대비 원화 가치는 8월 중순 기준 8.7%의 절하를 경험하면서 주요국 통화 대비 약세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3.4원 오른 달러당 1179.6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9월14일 종가 1183.5원 이후 11개월 만의 최고치다. 장중에는 연고점인 1181.1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환율은 이번 주에만 10.6원이 올랐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물가와 고용지표 등으로 볼 때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8월 금융통화위원회가 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완연하게 회복되지 못한 경제환경임을 감안한다면 환율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지속적 확산과 백신 접종률 부진 등으로 소비 경기의 급격한 상승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주력 소비계층인 고소득 젊은 세대의 저축 성향과 의지가 높아지는 것은 당장의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전반적인 생산자물가의 상승은 원자재 가격과 불류비용 등 비용 측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 연구원은 "실제로 투입물가와 산출물가를 동시에 고려한 기업 채산성은 최근 급격한 하락을 경험했다"면서 "기준금리 인상은 추가적인 설비투자에도 부담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수출입물가지수의 급등으로 교역량은 증가하고 있지만 성장세에 기여하는 부분은 제한적이다. 정 연구원은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이에 후행하는 원·달러 환율도 원화 약세 방향성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무역수지 흑자폭이 축소되면서 달러 공급 측면에서의 우려도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달러의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물가상승과 고용지표 호조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의 수순으로 이어지고 있고 코로나19 시국임에도 불구하고 경제 상황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하며 다른 통화 대비 달러 선호가 강한 상황이다. 정 연구원은 "최근 달러 강세 방향성이 나타나고 있으나 여전히 2019년 이후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앞으로 추가적인 강세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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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은 연내 120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정 연구원은 "대내외적 환경은 원화 약세를 지지하고 있는 상황으로 계량경제모형을 활용해 원·달러 환율을 추정 및 예측한 결과 원·달러 환율은 추가적으로 3~5% 정도의 상승 압력이 존재하며 이를 반영하면 올해 안에 1200원 수준까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원화 약세 기조는 최소 내년 1분기까지 이어져 약 1230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원화 가치가 다시금 강세로 전환될 수 있는 시점은 내년 2분기 이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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