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리스크 봉합했지만…'공정성' 내상 입은 이재명
황교익 사퇴로 일단락됐지만
경기도청 등 인사의혹 번져
떡볶이 먹방 유튜브까지 확전
황 인선으로 ‘실점 좌초했다’ 지적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 입장에서 ‘돌발 악재’로 작용해오던 ‘황교익 논란’이 20일 황씨의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자 사퇴로 일단락됐다. 그러나 그를 중용하려던 이 지사는 내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 문제가 황씨 개인 논란을 떠나 경기도청·산하기관 정실인사 의혹으로 번졌고, 심지어 ‘떡볶이 먹방 유튜브’ 논란으로 확전 됐으며 ‘지사 찬스’ 역풍마저 거세지고 있어서다. 대선 어젠다로 ‘공정’을 내세운 상황에서 대학 동문이자 친문(친문재인) 성향인 황씨를 인선한 것부터 자충수였다는 지적이다.
이날 이 지사는 황씨가 사의를 표명한 지 2시간여 만에 "검증 기회도 갖지 못한 채 (황 후보자가) 우리 모두를 위해 후보 자격을 스스로 포기했다"고 쓰며 사퇴의사를 수용한다고 했다.
황씨의 사퇴로 큰 불은 껐지만 논란의 불씨가 어디서 되살아날지는 미지수다. 황씨는 대중 인지도가 높은 데다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친문 인사로 분류된다. 이 지사 측에 비판적이던 친문계의 지지를 이끌어낼 연결고리로 황씨를 인선하려 했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관측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공정성 시비만 격화된 꼴이다. 여권의 한 중진 의원은 "잘못된 포석을 둔 것"이라며 "본인(이 지사)의 지지율이 문 대통령보다 낮은 상황에서 이 지사가 조급한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는 관전평을 내놨다.
황씨 논란 이후 경기도 및 산하기관의 다른 인사에도 여론이 조명되고 있는 것은 이중고다. 이 지사의 인사 전반이 검증대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경기도청 익명 커뮤니티에는 이 지사의 ‘측근 챙기기 인사’나 ‘정실 인사’에 대한 불만이 나오고 있다. 이날 이 지사의 당내 경선 경쟁자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라디오에 나와 "단지 기본소득 홍보에만도 최소한 34억 원 이상을 썼다라든가 교통연수원 사무처장이라는 분이 월급을 받으며 저에 대한 모욕성 SNS 글을 독려했다라든가, 이런 것은 옳지 않다"고 저격했다. 당 일각과 야권에서는 ‘이재명식 인사관’에 대한 근본적 의구심까지 제기하고 있다. 이 지사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문재인 정부 내내 제기돼 온 인사 실패 논란이 재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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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더해 이천 물류창고 화재 당일 이 지사가 황씨와 ‘떡볶이 먹방 유튜브’를 찍은 것도 이 지사를 비판하는 쪽에 좋은 공격 포인트로 제공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 김기흥 국민캠프 부대변인은 "1380만 명의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킨다는 책임감이나, 화마에서 고립된 채 사투를 벌일 실종 소방관에 대한 걱정을 이 지사 얼굴에선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런 비판에 이 지사는 "(당일) 재난 책임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며 "화재 발생 즉시 현장에 반드시 도지사가 있어야 한다고 비판하는 것은 과도한 주장이고 억측"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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