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아프간에 제공한 美 무기 다수 노획..."장갑차·전투기 넘어가"
중화기, 전투기 등 830억달러어치 노획
막대한 전력확보에 주변국들도 안보 불안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아프가니스탄 무장조직 탈레반이 앞서 아프간 정부군에 미국이 제공했던 중화기와 전투기 등을 고스란히 노획해 수백억달러어치 무기를 획득했다. 탈레반이 막대한 전력을 확보하게 되면서 주변국 침략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AP통신에 따르면 탈레반은 수도 카불을 비롯해 주요 대도시들을 장악하면서 2001년 이후 미국이 아프간 정부에 제공했던 830억달러(약 97조원) 규모의 무기를 노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은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소속 병사들이 M16 라이플이나 M4 카빈 등 미군 총기부터 장갑차 등을 노획한 장면이 담긴 동영상과 사진을 다수 게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탈레반은 남부 칸다하르 공항에 있는 UH-60 블랙호크 공격헬기와 다른 여러 장비들을 비롯해 미군 차량들이 다수 노획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달 아프간 정부군은 총 211대의 항공기를 보유, 운용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부분 지역에서 탈레반이 전투없이 주요 도시들을 점령한 것을 고려하면 대다수 항공기가 탈레반 수중으로 넘어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확실히 다량의 무기가 탈레반 수중에 들어갔다"면서 "이는 20년간의 전쟁을 마친 상황에서 대통령이 직면하게 된 어려움 중의 하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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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중화기와 공군력이 없었던 탈레반이 미군이 남기고 간 막대한 전력을 확보하면서 주변국들에 대한 침략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앞서 탈레반은 카불 함락 이후 미 공군기지였던 바그람 기지에 수용돼 있던 알카에다와 IS 소속 재소자를 대거 석방했다. 탈레반은 이어 5000명 정도의 수감자가 있는 카불 인근 교도소에서도 알카에다와 IS 대원들을 추가로 풀어줬다. 파키스탄과 중동 전역에 퍼져있는 알카에다와 IS 산하 군벌들이 탈레반과 연계될 경우, 주변국으로의 전쟁 확대도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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