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전 회장 주총 불참
수개월째 매각 불투명
한앤컴퍼니 인수 법적대응

불매운동 여파 적었던 분유
육아 커뮤니티서 재점화
예약한 산후조리원 옮기기도

"남양유업? 이제 분유도 싫다"…매각 지연에 불매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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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이 경영권 매각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에 불참하며 회사 매각 여부가 불투명해진 가운데 남양유업 전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재점화되고 있다. 피해는 직원과 대리점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남양 분유 안 쓰는 조리원으로 옮기자"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남양유업 분유 제품을 불매한다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분유의 경우 과거 대리점 갑질 논란 등으로 발생한 불매운동에서도 여파가 적었던 제품이다. 산후조리원 등에서 처음으로 먹이는 분유 브랜드를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 진행되는 불매운동의 경우 상황이 다르다. 한 육아 커뮤니티에서는 남양유업 제품을 피하기 위해 조리원을 옮겼다는 글까지 올라왔다. 미리 예약한 조리원이 남양유업 분유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알게 돼 뒤늦게 조리원을 옮겼다는 내용이다.


오는 9월 출산을 앞두고 있는 김수민씨(33·가명)는 "조리원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어떤 분유를 사용하는지도 중요한 선택지 중 하나인데 주변 엄마들을 보면 대부분 남양유업 제품은 피하는 추세"라며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는 기업의 제품은 굳이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피해는 직원·대리점주들에게

홍 회장 일가 퇴진과 함께 남양유업 경영 정상화를 기대했던 직원들과 대리점주들은 수개월째 어수선한 분위기에 피해만 늘고 있다고 밝혔다. 새 주인이 될 예정이었던 한앤컴퍼니가 내놓은 각종 쇄신안도 매각 작업이 완료되지 않아 첫 발을 떼보지도 못했다. 남양유업 노동조합은 사옥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며 홍 전 회장의 사퇴 약속 이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리점주들도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불매운동 확산으로 매출이 급감했지만 남양유업은 경영 공백으로 어떤 대안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서울 지역 남양유업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강영석씨(45·가명)는 "10년째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지만 지금처럼 매출이 떨어진 것은 처음"이라며 "슈퍼에 납품을 하러 갔더니 손님이 ‘이런 걸 도대체 왜 파냐’고 따져 묻는 일이 있을 정도로 상황이 심각한데 본사에서는 전혀 대책이 없다"고 호소했다.


대리점주들은 단체 대응에 나설지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임시 주주총회 이후 현 상황이 유지된다면 단체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는 게 대리점주 협의회 측 입장이다.


한앤컴퍼니, 법적 대응 예고

경영권 인수를 앞뒀던 한앤컴퍼니는 예정됐던 임시 주총을 6주 뒤로 연기한 홍 전 회장 일가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한앤컴퍼니는 계약이행 청구소송은 물론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서류상 계약 내용 미이행에 대한 과실을 따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장기간 법적 공방이 불가피해 직원들과 대리점만 피해를 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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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컴퍼니는 "거래 종결 예정일은 30일로, 아무리 늦어도 8월31일을 넘길 수 없게 돼 있는데도 굳이 그 이후로 임시주주총회를 연기한 취지를 이해하기 어렵다"며 "매수인은 종결을 위한 준비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 관계자는 "홍 전 회장과 한앤컴퍼니 사이의 일로, 회사 입장에서 별도의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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