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외인 국내 상장 2차전지 ETF 대거 순매수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반도체 업황 악화 우려로 증시 내 외국인과 기관의 이탈이 이어지는 가운데 2차전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해선 외국인과 기관, 개인 모두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8월1일~13일)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상장된 2차전지 관련 ETF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순매수 상위 종목을 보면 KODEX2차전지산업(288억원), KODEX200(227억원), TIGER2차전지테마(147억원) 순이었다. 이들 ETF는 국내 상장사 중 LG화학, 삼성SDI, 포스코케미칼, SK이노베이션, 에코프로, SK아이이테크놀로지, 에코프로비엠 등 2차전지 종목에 투자한다. 기관 투자자도 TIGER KRX2차전지K-뉴딜 종목을 365억원어치 사들였다.

개인투자자도 ETF 시장서 2차전지 관련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순매수 상위 종목을 보면 KODEX레버리지(2225억원), TIGER글로벌리튬&2차전지(1500억원), TIGER차이나전기차(1430억원), KODEX200(389억원), TIGER글로벌자율주행&전기차(293억원) 순이었다. 개인들은 코스피 상승에 베팅한 가운데 해외 시장에 상장된 2차전지 관련 ETF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TIGER글로벌리튬&2차전지는 리튬 전후방 기업과 2차전기 기업에 분산투자하는 것으로 국가별 비중은 중국(50%), 미국(20%) 순이다. TIGER글로벌자율주행&전기차는 미국과 중국, 국내 증시에 상장된 전기차와 전기차부품, 자율주행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투자한다.


전기차로 전환을 추진하는 정부의 친환경 정책과 주요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면서 2차전기 관련 기업에 자금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친환경차 확대를 위해 ‘2030년까지 미국의 신차 절반을 친환경차로 만들겠다’는 행정명령을 발표하며 전기차 관련 주식의 상승을 끌어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미국 내 전기차 판매 비중은 3.4%(68만대)에 불과한데 미국 시장이 10년 내 700만대 규모로 커진다고 고려할 경우 주요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국내 배터리업체는 배터리 생산 확대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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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기업의 실적 불확실성에 경기 회복 지연 우려와 델타 변이 유행 국면이 지속에 따른 환율 강세로 투자 심리와 수급 상황이 위축돼 있어 당분간 지수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 우려로 외국인의 매도세가 커졌는데 환율은 1170원 수준으로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높은 상황”이라며 “지금 상황에서 주식 비중을 더 늘리기 어려운 상황으로 2차전지, 소프트웨어, 제약·바이오 등 코로나19 유행 국면에서 강세를 보였던 업종 위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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