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벙·주말벙' 하자" 저녁에 모이지 말랬더니 꼼수 모임 '활발' [코로나로 망가진 일상]
점심시간 이용한 '대낮벙'
주말 오후 노리는 '주말벙'
4단계 강화 조치에 꼼수 모임 등장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첫날인 12일 서울 마포구 홍대 거리 한 음식점에서 시민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4단계 조치로 오후 6시 이전에는 4명까지, 이후엔 2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수도권에서 오후 6시 이전에는 4명, 오후 6시 이후로는 2명까지만 모일 수 있도록 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또 다시 강화된 방역 대책에 피로감을 호소한 일부가 규제 빈틈을 찾아 모임을 이어나가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는 12일 0시부터 오는 25일 밤 12시까지 2주간 시행된다. 오후 6시 이후에는 '3인이상 모임금지' 조치에 따라 2명까지 만날 수 있다. 사실상 '야간외출' 제한 성격을 띠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인원 제한이 강력하게 이뤄지는 시간대나 장소를 피하는 꼼수 모임이 여전히 이뤄지고 있다.
한 카카오톡 직장인 대화방에서는 비슷한 지역의 직장인들끼리 모여 점심식사를 하는 이른바 ‘대낮벙’이 등장했다. 모임 주최자가 여의도, 강남역 등 장소와 메뉴를 올리면 참여를 원하는 주변 직장인들이 신청하는 방식이다. 실명이 공개되지 않은 익명 대화방인 탓에 일회성이 짙은 모임이다.
또 다른 대화방에서는 주말 낮 시간대 낮술을 하려는 ‘주말벙’이 인기다. 퇴근 후 3인 이상 모임이 사실상 불가능해지자 시간대를 주말로 옮겼다. 역시 익명으로 운영되는 이 대화방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모임 장소는 서울과 경기 등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는 수도권 지역이다.
4단계 거리두기가 적용되지 않는 지역으로의 ‘여행벙’도 있다. 정부는 수도권 지역에 대해 4단계 거리두기를 시행하면서 인천 강화군와 옹진군은 예외로 두고, 2단계 거리두기를 적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수도권 지역 시민들이 강화군과 옹진군 등지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
이처럼 사적모임 인원 제한을 통해 수도권내 사회적 접촉을 최소화시켜 코로나19 확산세를 최대한 억제하려는 정부의 강수를 피해가려는 움직임이 여기저기서 일고 있다. 하지만 대화방에서 방역 문제를 지적하면 ‘블랙리스트’로 지목되거나 강퇴를 당하기 일쑤다. 모임 주최자들은 “코로나19 검사 후 음성 확인이 됐거나 백신을 맞은 이들 위주로 모집하는데 뭐가 문제냐”며 되려 지적한 이를 나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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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본이 "가급적 사적 모임은 자제하고, 퇴근 후 바로 귀가하는 등 외출은 자제하길 요청한다"라며 "사회 전체에서 모임과 약속을 최소화하고, 집에 머무는 등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실천과 동참이 중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지만 장기간 지속되는 방역 대책에 지쳐버린 듯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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