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실적' 삼성전자, 반도체 선전에도 주가 부진 이유는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삼성전자가 반도체 선전에 힘입어 올해 2분기에만 영업이익 12조원이 넘어서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실현했으나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하락세를 타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실적이 주가에 반영되려면 지난 분기 실적보다는 향후 6개월 이상의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삼성전자 close 증권정보 005930 KOSPI 현재가 284,000 전일대비 등락률 0.00% 거래량 0 전일가 279,000 2026.05.14 개장전(20분지연) 관련기사 "젠슨황도 중국행" 트럼프 방중에 막판 합류 끝내 '45조 성과급' 받겠다는 건가…정부 중재안 걷어찬 삼성노조, 21일 총파업 초읽기 코스피, 장초반 하락세…2%대 내린 7400선 주가는 올해 2분기 실적이 발표된 지난 7일부터 3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9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실적 발표 이전(6일, 8만1200원) 대비 2.2% 하락한 7만9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올해 2분기 삼성전자는 역대 2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매출액이 18.94% 늘어난 63조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무려 53.37% 증가한 12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 예상했던 2분기 영업이익은 11조원 수준이었으며 이를 훨씬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 1분기 가동 중단 사태를 겪었던 미국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이 2분기부터는 완전 정상화에 돌입했고, 주력 메모리 반도체인 D램 가격도 2분기에만 26%가 넘게 오른 영향이다. 여기에 디스플레이 부문의 일회성 충당금 환입도 실적 개선에 한몫을 보탰다. 코로나19로 펜트업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소비자가전부문도 선방했다.
하지만 실적 발표 이후 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실적 발표 당일인 7일 삼성전자 주가는 8만800원의 종가로 마무리했으며 이틀 뒤인 9일에는 7만9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서버용 D램 시장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반도체 업종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고 있다. 2분기 이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됐던 서버용 D램 수요가 하반기부터는 당초 예상보다 약화될 수 있다는 의구심이 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국방부가 마이크로소프트와 계약했던 클라우드 사업 계약을 취소했다는 뉴스가 서버 업종의 투자 심리 훼손으로 이어졌다"며 "삼성전자 입장에선 수요처 전방 산업에서 이 같은 뉴스가 등장한 것이 주가에 부담을 줬다"고 분석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북미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서버 D램 재고 상승과 이로 인한 D램 업황 둔화 우려가 삼성전자 주가의 기간 조정을 일으키고 있다"며 "3분기부터는 북미 하이퍼스케일러 재고가 감소하기 시작하고 연말로 갈수록 D램 가격 상승 탄력은 재차 강해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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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장의 관심은 실적이나 반도체 업황이 아니라 파운드리 증설과 대규모 인수합병(M&A) 등 투자 전략 발표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9개 분기 연속 어닝서프라이즈를 시현하는 실적을 내다보니 이제는 오히려 당연한 정례 행사가 됐다"며 "당장의 실적보다는 적어도 6~12개월 후의 메모리 전망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파운드리나 M&A 등 새로운 반도체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나 전략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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