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정점 논란에 투심 위축

韓 증시, 투심 부진 이어질 듯
옵션만기일, 기관 중심 변동성 확대 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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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미국 경기 사이클이 정점에 도달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증시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까지 커지면서 투지 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선 경기 활성화 속도가 다소 둔화될 수 있지만 성장이 멈췄다는 것은 아니기에 주가 조정폭이 크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옵션만기일, 기관 현물 순매도 가능성 살펴야”

미국 증시는 국채금리 하락에 따른 대형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며 상승 출발했지만 경기 확장세 정점 논란이 유입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시장의 우려가 컸던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의사록은 지난달 보다 매파적인 내용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오면서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다우지수는 0.3% 상승했고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0.01%, 0.34% 올랐다.

국내 증시는 실적 시즌 준비 과정에 돌입할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증시가 실적 시즌을 준비하는 경향을 보였다는 점에서다. 이날 국내 증시는 전일 중국 디디추싱 규제 이후 전기차 업종 부진과 국제 유가 하락, 경기 확장세 둔화 우려에 따라 하락한 미국 국채 금리를 고려하면 투자 심리는 부진할 것으로 예측된다.


나아가 옵션 만기일로 금융투자자들 수급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 중심으로 개별 주식선물에 대한 누적 순매도가 유입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물 순매수 가능성이 높지만, 롤오버를 하지 않을 경우 청산에 따른 현물 순매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성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경기 확장 정점 통과 우려 과도”

최근 미국의 경기 모멘텀이 정점을 통과(피크 아웃)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ISM제조업지수, 물가상승률 등이 시장의 둔화 우려를 낳고 있는 대표적인 지표다. 과거의 사례를 고려하면 속도는 다소 둔화될 수 있으나 경기와 이익의 추세는 우상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모멘텀의 피크아웃이라는 것은 좋아지는 속도가 둔화되지 않은가 하는 우려일 뿐 업황이나 물가, EPS의 절대적인 레벨이 후퇴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낮아지는 속도에는 적응할 필요가 있다. 과거 경제가 회복에서 확장 구간으로 진입하면 경기 모멘텀의 강도는 완만하게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기저효과와 리오프닝 효과가 사라지는 3분기 이후 지표의 둔화 가능성은 높다.


[굿모닝 증시]"경기 사이클 정점 우려에 지지부진한 증시…韓증시 옵션만기일" 원본보기 아이콘


과거 2004년 5월과, 2010년 4월은 지금의 주가 흐름과 유사한 추세를 보인 때다. 당시 속도가 다소 둔화됐을 뿐 경기와 이익의 추세는 우상향을 이어갔다. 펀더멘탈의 뒷받침 속 주가 역시 높은 회복력을 보였다. 바닥을 확인하는 데엔 대략 세달의 시간이 소요됐고 평균 조정폭은 8% 수준이었다. 경기 모멘텀 논란과 주가 변동성 확대는 한 번쯤 겪어야 할 성장통이다.


미국의 경제는 여전히 위를 바라보기 나쁘지 않은 구간이다. 조금 더뎌지더라도 절대 느린 성장 속도는 아니다. 내년 상반기까지 과거 평균(2.5%)를 상회하는 성장이 예상되며 잠재 GDP와 비교할 때 2% 이상의 올라갈 수 있는 여력이 있다. 증시 조정론과 하반기 성장주에 치우친 전개에 아직 동의하기 어려운 이유다. 피크 아웃 논란보다 추세와 방향성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Fed, 테이퍼링 출구 열기 쉽지 않을 것”

미국의 경기사이클 정점 주장이 불거진 상황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추세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 시그널을 지연시킬 가능성이 크다. 미국 질병통제연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기준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미국 내 신규 확진자의 26%를 차지했다면 이달 들어선 50%를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2주마다 델타 바이러스 비중이 2배씩 증가한 것이다.


미국 내 신규 확진자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진 않지만 영국의 경우 지난달 신규 확진자의 99%가 델타 변이 바이러스라는 점을 고려하면 확진자 수가 급증할 우려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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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와 같은 팬데믹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은 낮지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은 미국 경기, 특히 고용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주택과 주가 등 자산 가격의 과열을 억제하기 위해 미국 Fed의 테이퍼링 필요성이 충분하지만 불확실한 상황에 따른 경제 정상화 지연 리스크를 미국 연준이 간과할 순 없다. 결론적으로 코로나19와 관련된 새로운 불확실성 리스크가 커졌다는 점에서 테이퍼링 출구를 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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