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예타 실패' 1.5조 누리호 개량 사업 재추진한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 5일 첫 기자간담회에서 밝혀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정부가 최근 예비타당성조사에서 탈락한 첫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개량 사업을 재추진한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5일 오전 세종시 과기정통부 청사에서 가진 취임 후 첫 기자 간담회에서 최근 아시아경제가 단독 보도한 누리호 개량 사업 예타 통과 실패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 "한미 정상회담의 합의사항 중 하나인 미사일 지침 개정이 반영되지 않았고 도전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임 장관은 ""신뢰성을 높여가면서 미사일 지침 변경 내용을 반영하고 도전성을 높여서 다시 한 번 더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과 과기정통부는 총 1조5000억원을 들여 2026년까지 누리호의 화물 적재량을 현재 1.5t에서 2.8t 이상으로, 최고 도달 고도도 500~600km 안팎에서 700km 이상으로 향상시키겠다는 성능 개선 계획을 제출해 예타 심사를 받았지만 지난달 말 '보류' 판정을 받았다. 다만 약 6000억원 가량의 반복 발사(추가 4기) 예산만 통과됐다.
지난달 21일 한ㆍ미 정상회담의 결과로 고체 연료 미사일 사거리 제한이 해제된 것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누리호의 화물탑재 용량ㆍ최고 도달 고도 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고체연료부스터 개발이 가능해졌지만, 과기정통부가 제출한 개량 사업 계획안은 그 이전에 작성된 까닭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
일부 심사위원들은 선진국에 비해 '초보' 수준인 누리호의 성능과 기술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좀 더 어려운 목표에 도전해야 한다는 지적을 내놓기도 했었다. 누리호는 현재 1950년대 옛 소련이 개발한 케로신(등유) 연료 및 연소방식(개방형 가스발생기 사이클)을 사용해 개발됐다. 이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왕복선이나 스페이스X의 팰컨9처럼 여러 번 사용 가능한 액체메탄엔진 등 첨단 방식으로 바꾸고, 첨단 컴퓨터ㆍ센서를 활용한 제어 장치 개발, 추력 조절 장치 개발, 연소 방식 개선(다단연소 사이클)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국ㆍ유럽ㆍ일본이 개발 중인 최첨단 우주 발사체 기술에 근접하는 목표를 세우고 개량에 들어가야 한다는 조언이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월 누리호 1단부 종합연소시험을 참관한 후 2030년 한국형 발사체를 통한 달 탐사(착륙선) 수행을 공약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누리호 개량 사업은 적어도 2027~8년까지는 마무리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지난달 말 예타 실패로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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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장관은 이와 함께 이날 한ㆍ미 정상회담 당시 합의된 우주 개발 협력에 대해서도 적극 추진 의사를 재확인했다. 임 장관은 "아르테미스 약정 체결을 계기로 달 궤도선 등 보다 도전적인 탐사 프로그램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번 기회를 잘 살려 우주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전략을 착실히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아르테미스 약정 이행 방향에 대해 미국과 구체적인 사항을 논의 중"이라며 "현재 총 340억원 정도가 내년 예산안에 반영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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