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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거래엔 막힌 '소수점거래'

최종수정 2021.06.08 11:30 기사입력 2021.06.0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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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분산투자 위해
주식거래 진입장벽 낮춰야
당국, 법 개정 우선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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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김민석 씨는 최근 불고 있는 주식 열풍에 거래에 도전하려다 마음을 접었다. 매월 생활비를 제외하고 남는 돈 10만원으로 살 수 있는 주식이 한정적이었기 때문이다. '빚투(빚내서 투자)'까지 고려해봤지만 주가 하락에 따른 리스크를 감내하기에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주식 거래의 기준을 소수점 단위로 바꿔, 소액으로 우량 주식에 투자하거나 분산투자할 수 있는 소수점 거래제 도입이 4개월 넘게 답보 상태다. 서민들에게 건전한 주식 투자 문화를 형성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급부상해 올 들어 제도 도입에 대한 논의가 뜨거웠지만, 금융당국이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않으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상황이다. 소수 증권사에게 해외 주식에 한해 한시적으로 허용한 소수점 거래도 이달 말이면 종료될 전망이어서, 당국의 혁신 의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주식 거래 진입장벽 낮춰야
주식거래엔 막힌 '소수점거래' 썝蹂몃낫湲 븘씠肄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종가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 기준 50대 상장사의 주가는 23만원이다. 100대 상장사는 16만원 정도다. 시총 20대 주식 중 10만원을 넘지 않는 주식은 삼성전자, 기아, KB금융지주, 신한지주가 고작이다. LG생활건강(153만5000원)이나 태광산업(130만원)처럼 한 주당 100만원이 넘는 주식도 있다.


국내 증권사 관계자는 "적은 자금으로 살 수 있는 주식이 제한적이다 보니, 소액 투자자의 경우 우량주(株) 투자에 소외되고 있다"며 "원하는 주식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분산투자하기 위해서는 진입장벽이 상당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혁신, 당국은 제자리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4.51포인트(+0.14%) 오른 3244.59로 장을 시작한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강진형 기자aymsdream@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4.51포인트(+0.14%) 오른 3244.59로 장을 시작한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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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요구는 커졌지만 금융위원회는 법 개정을 통해 제도화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내 주식의 소수점 거래를 위해서는 의결권·배당 문제에 따른 상법·자본시장법 개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의미기도 하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당국이 지난해 9월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에 한해 해외주식 거래에 허용한 소수점 거래라도 추가 허용해 달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당국은 묵묵부답인 상황이다. 신금투나 한투도 각각 오는 7월과 11월 해당 서비스가 종료된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해외 주식에 한해서라도 혁신금융서비스를 더 확대해주고, 이를 테스트베드로 삼아 소수점 매매의 도입 효과와 제도 정비에 참고해야 할 보완점을 검증해야 혁신 금융을 실현할 수 있을 텐데, 당국은 같은 입장만 고수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펀드처럼 주식거래 하라니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4.51포인트(+0.14%) 오른 3244.59로 장을 시작한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강진형 기자aymsdream@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4.51포인트(+0.14%) 오른 3244.59로 장을 시작한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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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점 거래를 운용하는 방식도 당국과 업계의 온도 차가 크다. 업계는 소수 증권사가 제공하고 있는 중개 방식을 통해 실시간에 준하게 거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예를 들어, A와 B가 0.3주씩 C업체의 주식을 매수한다고 하면 나머지를 증권사가 채워 한 주를 개장할 때 매수하는 형식으로 거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당국은 증권사와 예탁원 간 신탁 계약을 먼저 체결하고 고객이 소수점 단위로 주문을 하면 증권사가 온주 단위로 거래소에서 매매를 하고 투자자에게 수익증권을 발행하는 형식을 고수하고 있다. 이럴 경우 예탁원의 계좌부에 등록하고, 증권사의 원장과 수익자명부에 기재를 해야 모든 거래 과정이 마무리 된다. 복잡한 거래 과정에 따른 거래 시차는 커지게 되고 투자자가 주문한 가격과 실제 거래된 가격이 달라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모 펀드에 투자하는 것처럼 실제 매수·매도 가격이 맞지 않을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주식에 투자하라는 것인데 주식 거래의 상품성이 낮아지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이를 '혁신금융'이라고 한다면 의미나 명분을 살리기에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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