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확률 공개 바람'…민심 잠재울까[부애리의 게임사전]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확률형 아이템(뽑기)을 둘러싸고 트럭시위, 불매운동 등 진통을 겪었던 게임업계가 정면돌파 승부수를 던졌다. 유·무료가 결합된 아이템의 확률까지 공개하겠다고 선언 하면서 게임 이용자들의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29일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앞으로 캡슐형·강화형·합성형 등 모든 유료 콘텐츠의 확률을 공개한다. 엔씨는 "3분기부터 모든 게임에 순차적으로 한국게임산업협회의 자율규제 강령 개정안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지난 27일 확률 공개 범위 확대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자율규제 강령 개정안을 발표했다. 개정안은 확률형 아이템 적용대상의 범위 확대·강화, 확률정보 표시방법 다각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개정안은 12월1일부터 시행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확률형 콘텐츠 대상을 캡슐형·강화형·합성형 콘텐츠로 확대했다. 유료와 무료 요소가 결합된 경우 개별 확률을 이용자가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는 방식으로 공개해야 한다.
한국게임산업협회의 개정안이 공개되자 엔씨가 선제적으로 적용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는 최근들어 흉흉해진 게임 이용자들의 마음을 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3월 리니지M 이용자들은 '문양' 업데이트 롤백(이전 상태로 되돌리는 것) 사태를 계기로 불매운동과 트럭시위를 벌였다.
지난 3월부터 확률형 아이템으로 홍역을 치른 게임업계는 확률 공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용자들의 트럭시위로 진통을 겪었던 넥슨도 앞서 주력 10종의 아이템 제조 확률을 공개하면서 정면 돌파에 나섰다. 넥슨의 대표 게임 메이플스토리는 확률 조작 논란에 휩싸인 데 이어 일부 아이템은 당첨 확률조차 없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용자들의 공분을 샀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이용자를 위한 투명한 정보 공개라는 대원칙이 녹아 들어가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려 한다"고 밝혔다.
넷마블도 오는 10일 신작 '제2의나라'에서 확률형 아이템, 밸런스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회사가 확률을 최대한 공개한다는 방향성을 갖고 있다"면서 "새로 서비스하는 게임들은 공격적으로 확률 공개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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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각에서는 국내 게임사들이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수익모델은 그대로 유지한 채 확률만 공개하는 것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업계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자율규제가 강화된 것은 의미가 있다"면서도 "여전히 신작에도 기존 확률형 아이템 비즈니스모델(BM)을 적용하고 있어, 개선의 의지가 안보인다는 지적이 나올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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