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견제 나선 野 중진들…"정권교체 리더십 변화만으론 안 돼"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 당협위원장, 시당 상설 및 특별위원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홍문표 의원, 주호영 의원, 김기현 대표대행, 나경원 전 의원, 박성중 서울시당위원장. (사진제공=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권 본경선 레이스에 참여하는 중진들은 '새바람'을 인정하면서도 여전히 '안정감'과 '경륜'을 강조했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견제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 여의도 당사에서 '서울시당 당협위원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이날 컷오프 결과 본경선에 진출하게 된 나경원 전 의원, 주호영 의원, 홍문표 의원이 참석했다. 조경태 의원과 이 전 최고위원은 다른 일정을 사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나 전 의원은 6·11 전당대회를 앞두고 불고 있는 새바람을 인정했다. 그는 "당이 변화, 쇄신, 혁신해서 그 새바람을 다 받아내야 한다"며 "당이 정말 국민과 민심 속으로 가까이 가는 걸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변화만으로는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는 점을 짚었다. 나 전 의원은 "정권교체 리더십은 변화만으로는 안 된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게 통합의 리더십"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 전 의원은 '계파'가 없다는 점도 내세웠다. 그는 "제가 계파 없는 정치인으로 다들 잘 알고 있다"며 "계파 없는 제가 공정하게 경선 관리를 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 의원은 "변화의 바람이 있고, 변화를 수용해야 한다"면서도 "근데 그 변화가 기존 시스템에 상처를 주거나 하면 큰 선거를 앞두고 위험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변화를 주장하는 신진 가운데 유일하게 살아남은 이 전 최고위원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주 의원은 경륜 또한 앞세웠다. 5선인 그는 "제 선거는 다섯 번 다 실패하지 않았다"며 "(대선은) 이긴 선거를 한 사람에게 맡기는 게 좋지 실패한 선거를 한 사람에게 맡기는 건 위험 부담이 있다"고 얘기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총선에 나선 경험이 있으나 국회의원을 해본 적은 없다.
앞서 이 전 최고위원을 '유승민계'라고 했던 주 의원은 이날도 "(대선 때) 공정한 경선관리가 중요하다"며 "공정성 시비가 일어나는 사람은 안 된다"고 주장했다.
4선의 홍 의원도 "변화는 좋다. 그러나 대선은 간단한 선거가 아니다"라며 "국가 운명을 결정하고, 모든 자원을 다 써도 될까말까 하는데 그렇게 선동적인 논리는 안 된다. 실전에 능숙하고, 전략·전술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냉정히 봐서 실패한 장수를 전쟁에 또 내보내면 그전쟁은 포기하는 거나 마찬가지"라며 "비닐우산으로 태풍과 폭우를 막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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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경륜과 경험에 대해 홍 의원은 "여러 번의 대선을 책임 지고 치렀다. 노하우와 나름의 생각이 있다"며 "10개월 당대표에는 경륜, 경험이 필요하다는 걸 (본인의) 장점으로 말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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