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페미 운동하자" vs "여성 혐오 멈춰라" '성별 혐오' 갈등 극심
맥도날드, 재재 광고모델 기용…남성들 "당장 불매운동"
GS25 이벤트 홍보물 남성 혐오 논란
'오조오억'…신조어 둘러싼 젠더 갈등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명백한 남혐 표현이네요." , "여성 혐오 좀 제발 멈추세요!"
페미니즘을 두고 우리 사회 곳곳에서 갈등이 일고 있다. 광고 모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불매운동을 제안하거나, 방송 자막에 들어간 내용이 혐오 의미를 담고 있다며 일종의 좌표를 찍고 집단 항의를 하기도 한다. 또 정치권에서는 여성들 사이에서 추모 물결이 일었던 '강남역 살인사건'을 두고 단순 형사 사건이라고 정의하는 등 연일 성평등 격론이 일고 있다.
최근 맥도날드는 일부 남성들 사이에서 '페미니즘 모델 광고 논란'에 휩싸였다. 광고를 보면 방송인 '재재'가 출연한다. 남성들은 이 재재에 대해 "대놓고 페미(니스트) 인증한 사람(재재)을 모델로 쓴다. 마케팅팀 페미들 소행인 듯"이라며 "우리도 보여주자. 맨날 속으로만 욕해서 바뀌지 않는다"며 맥도날드 불매운동을 제안했다.
이어 "반페미 운동을 펼치자. 우리도 잘 뭉친다는 걸 알려야 언론에 나고 페미들의 영향력이 낮아진다"며 재재를 향해서는 "얘는 페미(니스트)의 요람 이대 출신이며 비혼식을 거행했다고 방송서 떠들고 다니는 대표 페미이다. 이런 애가 없어져야 출산율도 올라간다"고 주장했다.
남성 혐오라는 지적에 방송을 아예 비공개로 전환한 경우도 있다. 지난 2월 방송인 하하는 구독자 10만 기념 영상을 올렸다. 그 과정에서 자막에는 '오조오억년 만에 온 실버버튼'이라는 문구가 삽입됐다. 그러자 누리꾼들은 "오조오억년이 무슨 뜻인지 알고 사용하는 거냐", "남혐 단어다. 편집자는 빨리 수정하라" 등 비난이 쏟아졌다.
방송 중 자막으로 삽입 된 '오조오억'은 '아주 많다'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말로 알려졌다. 지난 2017년 한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한 연습생에게 한 팬이 '십 점 만점에 오조오억점'이라고 칭찬한 글이 화제가 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는 물론 각종 팬덤에서 '오조오억점', '오조오억년' 말이 쓰였다.
다만 '워마드' 등 남성 혐오 커뮤니티에서는 남성의 정자 수를 비하하는 의미으로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하는 해당 영상에 대한 설전이 이어지자 아들과 함께 출연한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그런가 하면 최근에는 편의점 GS25의 이벤트 홍보 포스터가 남성 혐오 논란에 휩싸였다. GS25는 지난 1일 전용 모바일 앱에 캠핑용 식품 구매자 대상의 경품 증정 이벤트를 홍보하기 위한 포스터를 올렸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포스터 속 손 모양이 남성 비하 목적의 그림과 유사하는 지적이 나왔다.
또 포스터 하단의 달과 별 디자인은 한 대학의 여성주의 학회 마크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포스터에 적힌 영어 표현 'Emotional Camping Must-have Item'의 각 단어 마지막 글자를 조합한 '메갈'(megal)이 남성 혐오 커뮤니티 '메갈리아'를 암시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논란이 확산하자 GS25는 포스터에서 문제가 된 부분을 삭제하고 2일 사과문을 올려 "내부적으로 무겁게 받아들여 앞으로 논란이 될 만한 내용에 대해 철저히 모니터링해 더욱 세심한 검토와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성별간 혐오가 극심한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여성만 노려 살해했다며 추모가 일었던 '강남역 살인사건'은 여성혐오 사건이 아닌 단순 형사 사건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2일 채널A가 주관한 'MZ세대, 정치를 말한다' 토론회에 출연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과 '이수역 주점 폭행 사건'을 언급하며 "강남역 시위나 이수역 사건 같은 단순 형사사건이 젠더프레임에 묻힌다"며 "여자라서 죽었다는 프레임으로 사회적 젠더프레임을 세운건데, 고유정씨가 전남편을 살해했다고해서 남자라서 죽었다고 말하나"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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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함께 출연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사소한 것을 들고 일반적인 정책을 페미니즘이 지나쳤다고 일반화된 결론으로 내는 것은 이대남(20대 남성)들은 환호할지 모르겠지만 선동적 어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준석이 계속 그러는 것은 당내 자기 입지 때문이다. 자기 자신의 개인 이데올로기 때문에 사회적 이슈를 왜곡해서 해석하고 왜곡된 해법을 내가지고 젊은 세대를 선동하는 것은 안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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