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 통해 상장 기업들 주가
최고치 대비 평균 39% 하락
4월 신규 IPO 13건에 불과
3월 대비 90% 감소
美SEC 감독 강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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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한때 미국 증시를 뜨겁게 달구었던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투자 열풍에 급제동이 걸렸다. 스팩을 통해 상장했던 기업 주가가 최고치 대비 40%가량 크게 급락하는가 하면, 지난달 스팩을 통한 신규 기업공개(IPO) 건수가 전월 대비 90%가량 줄어들면서다. 미 규제당국이 스팩에 대해 감시감독을 강화한다고 밝힌 점이 스팩 열풍에 찬물을 끼얹은 것으로 보인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스팩리서치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4월 스팩을 통한 신규 IPO 건수는 13건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스팩 상장이 정점에 달한 3월(109건) 대비 90%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조달 금액 역시 전월대비 90% 줄어든 31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년간 전 세계적으로 모금된 2300억달러 중 절반이 스팩으로 흘러들어간 점을 감안해 볼 때, 스팩 열풍의 급락세는 두드러진다.

스팩 열기가 식으면서 스팩을 통해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도 급락했다. 주요외신에 따르면 2020년 초부터 스팩을 통해 상장한 41개 기업 중 단 3개 기업만이 최고가 대비 5% 이내에 주가를 형성했다. 이 중 18곳은 주가가 절반이상 감소했고, 일부는 80%이상 급락했다. 평균적으로는 3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억달러 이상 기업가치고 스팩에 인수돼 상장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조사한 것이다.


이처럼 스팩 열풍이 사그라든데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감시감독 강화가 찬물을 끼얹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SEC가 스팩을 통한 상장기업들의 공시 사항과 소득 예측을 꼼꼼히 살펴보면서 상장 시간이 길어졌다. 스팩은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회사로, 투자자들이 일단 돈을 모아 스팩을 만들어 상장시켜 실제 기업과 합병하는 방식으로 기존 회사를 우회상장 하는 방식을 취한다. 이 때문에 복잡한 절차 없이 비상장 우량 기업을 상장기업으로 만들 수 있어 올 들어 전 세계적으로 투자 광풍을 이끌었다. SEC의 감독 강화로 이같은 스팩의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자 기관투자자들의 관심도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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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비아 경영대학원의 시바람 라즈고팔 교수는 "시장에 스팩 광풍이 불면서 비우량 기업들이 대거 상장했고, 그 결과 스팩은 부실 기업들의 상장 통로로 악용됐다"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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