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접종 완료땐 요양시설 대면면회 허용

해외입국시 자가격리 면제도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앞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치면 요양병원·시설에서 가족을 대면 상태로 면회할 수 있게 된다. 내달 5일부터는 백신 접종 완료자가 해외 입국시 2주간 자가격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29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에 대해서는 확진자와 밀접 접촉했더라도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의심 증상이 없으면 자가격리 조처를 면제키로 했다. 대신 2주간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여부를 매일 보고하는 ‘능동감시’를 하고, 이 기간 중 유전자증폭(PCR) 2회 검사를 받아야 한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 백신 두 종류의 접종이 국내서 이뤄지는 가운데 이들 백신 1·2차 접종을 모두 마친 뒤 항체 형성 기간인 2주가 지난 사람이 해당된다. 다만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가 진행중인 국가에서 입국한 사람은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해외에서 백신 접종을 모두 완료했더라도 국내서 자가격리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없다. 반드시 국내서 1·2차 접종을 맞아야야 한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성인이라도 백신을 맞지 않은 영유아·청소년과 함께 입국했다면 성인을 제외한 영유아·청소년은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정부는 당분간 해외에서 이미 접종을 완료했더라도 국내서 접종 증명을 검증하거나 신뢰할 만한 방법이 아직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에 자가격리 면제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상호 검증 기준과 구체적 절차가 마련되면 면제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정부는 또 예방접종을 마쳤으면 요양병원·시설에서 가족을 대면 상태로 면회할 수 있도록 허용할 계획이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앞으로도 백신 접종을 완료하신 분들을 위한 일상회복 조치를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백신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제한된 조건에서 접촉 면회 또한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680명으로 집계됐다. 서울 225명, 경기 176명, 인천 22명 등 수도권 확진자가 총 423명으로 지역발생의 65%를 차지했다.

특히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감염경로 ‘불명’ 환자 비율이 30%에 달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내주부터 적용할 거리두기 조정안을 이번 주말, 이르면 30일 발표할 예정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이날 0시 기준 22만729명이 신규 접종을 받아 총 280만8794명이 1차 접종을 완료했다. 전국민 중 5.41%가 1차 접종을 마쳤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