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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산림일자리, 안전함을 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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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암 산림청장. 산림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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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남부지방을 시작으로 나무심기를 진행한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건강하고 울창한 숲을 만들기 위한 푸른 시작을 알리는 신호다. 나무는 한 자리에서 뿌리를 내리고 새싹을 피우며 수년의 시간을 견딘다. 그리고 누군가가 정해놓은 마지막 시간을 말없이 받아드리며, 그렇게 다음 세대를 위해 잘려지고 베어진다. 우리는 한그루의 나무가 생을 무사히 살아갈 수 있도록 보살피고 가꾸는 일에 노력을 기울인다.


우리가 가꾼 건강한 숲은 맑은 물, 깨끗한 공기, 아름다운 경치를 아낌없이 제공한다. 숲은 해마다 1000만명 이상의 국민이 찾아오고 외국에선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산을 가꾸고 보존하는 활동인 산림사업이 지속돼야 하는 이유도 다름 아니다.

다만 ’2019년 고용노동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임업 재해비율은 전체 업종의 평균보다 2배 정도 높은 것으로 확인된다. 산은 평화롭고 아름답지만 산을 생계의 터전으로 삼아 살아가는 산림일꾼에게는 위험하고 조심스러운 공간인 것이다. 산림작업 현장은 광범위해 사고 인지가 쉽지 않고 안전관리체계 미흡, 작업자의 응급처지 능력 부족 등으로 산업재해에 상당히 취약하다. 까닭에 산림청은 산림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인력양성 사업을 진행한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과제는 현장에서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한 노력과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영국의 사회사상가인 존 러스킨은 "산이 높다고 해서 귀한 것은 아니다. 나무가 있어서 귀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우리가 보고 즐기는 숲은 자연의 선물이기도 하지만 숲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일은 산림일꾼의 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산림사업으로 숲의 경제·공익적 가치는 나날이 높아지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울창한 숲을 만들기 위해 매년 10명의 안타까운 희생이 발생한다.


산림작업의 중대재해 및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재해유형을 구분하고 유형별로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응급 대응체계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산림청은 산림사업에서의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 안전사고 취약사업장을 직접 찾아간다. 안전사고 취약사업장은 신규 및 노령근로자가 많은 사업장, 나무를 베는 사업장이다. ‘찾아가는 안전사고 예방교육’을 실시한 후 평균 재해율은 2015∼2019년 2.12%에서 2020년 1.11%로 절반가량 감소했다.


산림청은 앞으로도 울창한 숲을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산림일꾼의 안전에 더 큰 관심을 둬 2023년까지 임업재해 사고율을 50%, 사망률을 0%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고위험 취약분야 집중관리 ▲사업주체별 책임·권한 명확화 ▲현장중심 안전관리 기반조성 ▲안전문화 확산 4개 분야로 구성된 ‘K-산림사업 안전대책’ 등을 추진하겠다.


정책적 노력과 함께 개개인이 안전문화 확산에 관심을 둘 때 실효성도 높아질 것이다. 현장에서 안전수칙을 지키고 안전장비를 제대로 착용한다면 안전사고는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산림청은 현장에 안전문화를 확산·정착시키기 위해 콘텐츠 전시회와 현장캠페인을 실시하고 안전사고를 간접 체험하는 VR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다. 산림사업에서 사람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중시하는 문화가 자리 잡는다면 산림사업도 한 단계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최병암 산림청장




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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