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속으로]K조선 부활에도 웃지못하는 삼성중공업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국내 조선업이 역대급 수주 실적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역대급 수주를 이끈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 close 증권정보 010140 KOSPI 현재가 30,150 전일대비 900 등락률 -2.90% 거래량 8,383,407 전일가 31,050 2026.05.14 15:30 기준 관련기사 코스피, '삼전닉스' 업고 사상 첫 7800대로 마감 '7800선 터치' 코스피, 매수 사이드카 발동…불타는 '삼전닉스' 기회가 왔을 때 크게 살려야...연 5%대 금리로 투자금을 4배까지! 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지만 올해도 여전히 적자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주가에는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수주 잭팟으로 K조선 부활 이끌어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26일 파나마지역 선주와 1만5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급 컨테이너선 20척을 2조8099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는 단일 선박 건조 계약으로는 세계 조선업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하며 조선업 역사를 새로 썼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수주한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 3척을 포함해 올들어 총 42척, 51억 달러(약 5조7000억원)를 수주했다. 1분기가 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올해 목표치 78억달러의 65%, 3분의 2를 달성했다. 수주잔고는 258억달러로 늘어 최근 5년간 가장 많은 수준이 됐다. 시황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1만2000TEU급 이상(네오파나막스급) 대형 컨테이너선 66척 가운데 삼성중공업이 절반인 34척을 수주했다. 2019년 이후 최근 3년간 실적 역시 40척으로 전체 138척 가운데 29%로 가장 많은 수준이다.
삼성중공업 뿐 아니라 올들어 국내 조선업체들의 수주 낭보가 이어지면서 K조선의 부활을 알렸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들어 전세계에서 컨테이너선은 총 402만CGT(표준선 환산톤수·101척)가 발주된 가운데 한국은 171만CGT(31척)를 휩쓸었다. 점유율은 43%다. 원유운반선을 포함한 탱커는 총 161만CGT(59척)가 발주된 가운데 한국은 132만CGT(40척)를 가져가며 82%에 달하는 점유율을 보였다.
국내 조선업체들의 양호한 수주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조선 수주가 예상보다 강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수주 증가로 지난달과 비교해 선박공급증가율이 높아지기는 했지만 아직 발주가 충분히 나왔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물동량 충격이 오지 않는 한 선박의 발주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발생한 수에즈 운하 사고 역시 국내 조선업체들의 수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된 컨테이너선은 일본 이마바리조선이 2018년에 인도한 에버기븐호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에서 건조된 선박의 잦은 고장 사례는 이미 익숙해졌고 일본에서 건조된 선박도 바람에 이기지 못하는 등 선박 품질의 신뢰성이 사라졌다"면서 "한국 조선업으로의 선박 주문량은 더욱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벗어나지 못하는 적자 굴레, 해소되지 않는 해양플랜트 리스크
삼성중공업이 수주 잭팟을 터트리는 등 양호한 수주 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올해 영업실적 전망은 밝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올해 연간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는 매출액 6조9994억원, 영업손실 718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3% 증가하겠지만 적자 국면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조54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2015년 이후 6년 연속 적자를 지속했다.
해양플랜트 리스크가 실적 부진의 이유로 꼽힌다. 앞서 이달초 삼성중공업은 스웨덴 스테나사와의 선수금 반환 소송에서 패소했다. 영국 런던 중재 재판부는 스테나사의 반잠수식 시추설비 1처 건조 계약 해지가 적법한 것으로 판단하고 삼성중공업이 받은 선수금과 이에 대한 경과 이자 등 총 4632억원을 스테나에 반환할 것으로 결정했다. 이 결정으로 삼성중공업은 충당금 2877억원을 지난해 재무제표에 추가 반영했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현재 6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며 단기간에 흑자전환될 가능성도 불투명하다"면서 "특히 2021년 수주목표를 설정하는 과정에서 다시 해양플랜트 비중의 확대를 시사했는데 2013년 수주했던 시추선에서도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인 점은 투자 관점에서 우려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최 연구원은 "지난해에도 2007년과 2013년 수주한 해양플랜트 관련 충당금 4107억원이 발생하는 등 유가 상승만으로 사업성을 판단할 수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수주 잭팟으로 주가 올랐지만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요지부동
삼성중공업은 전일 장중 8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 주가가 8000원 고지에 오른 것은 지난 2019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대다수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는 이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올들어 삼성중공업에 대한 컨센서스를 제시한 12개 증권사 중 목표주가가 8000원을 넘는 곳은 단 두 곳 뿐이다. 나머지는 5000~6500원대를 제시했다. 투자의견도 '매수'를 제시한 곳은 두 곳 뿐이었다. 나머지는 중립(HOLD)나 시장수익률(Market perform)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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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에 대한 우려는 드릴십과 해양플랜트발 충당금 우려와 현금흐름 악화로 드릴십 재고자산 재매각에 대한 진행 단계가 비공개인 상황에서 수주 급증에 따른 선수금 확보는 유동성 우려를 완화시킬 수 있다"면서 "2020년말 자본총계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1.2배로 동종업계 최고 수준의 밸류에이션 레벨은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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