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네 차례 추경서 여당에 끌려가며 '홍두사미' 표현 등장
"국가재정 화수분 아냐" 강경한 태도로 추경 증액 방어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4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15조원 규모의 추경안 관련 정부측 의견 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4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15조원 규모의 추경안 관련 정부측 의견 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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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코로나19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과정에서 여당을 상대로 사실상 첫 승리를 거뒀다. 정부가 제출한 추경안이 대규모 증액 없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그간 추경 편성 때 마다 여당에 끌려가던 모양새에 종지부를 찍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역대 ‘최장수 기재부 장관’ 기록 경신을 앞둔 시점이어서 의미는 더욱 남다르다.


25일 국회와 기재부에 따르면 이날 본회의를 통과한 ‘2021년 제 1차 추경’ 규모는 14조9600억원으로 정부안(15조원) 대비 약 400억원 순감액됐다. 소상공인, 문화·관광·체육업계, 전세버스기사 등 지원을 확대하며 정부안보다 1조4000억원 증액했으나 일자리사업 축소 등으로 1조4400억원을 감액한 결과다. 앞서 4조원까지 불었던 여당의 증액 시도는 논의 과정에서 불발됐다.

이번 감액 통과는 추경 규모 확대에 대한 여당의 반대 뿐 아니라 홍 부총리의 방어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앞서 지난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네 차례의 추경 편성 과정에서 매번 여당에 밀려 보편성 지급을 허용하거나, 추경규모가 오히려 커지는 일이 반복됐다. 이 때문에 ‘홍두사미(홍남기+용두사미)’라는 표현이 등장하기도 했다.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요건 기준을 두고도 당정간 갈등을 겪으며 사의를 표명했다가 문재인 대통령이 이를 반려하는 해프닝도 겪었다.


이번 추경 관련 논의 과정에서 홍 부총리는 이례적으로 강경 대응기조를 유지했다. 보편 지원을 병행하겠다는 이낙연 당시 민주당 대표의 발언 직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받아들이기 어렵다" "국가재정은 화수분이 아니다" "다다익선보다 적재적소"라고 적으며 즉각 반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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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안팎에서는 최소한의 재정건전성 안전판 격으로 지난해 직접 검토해 내놨던 재정준칙에 대한 준수 의지와 ‘최장수 부총리’ 기록을 앞둔 관료로서의 사명감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018년 12월11일 기재부 장관 자리에 오른 홍 부총리는 다음달 1일이면 재직 843일을 채우며 윤증현 전 장관(842일)이 세웠던 최장수 기록을 넘어서게 된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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