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지원금 풀린 美, 항공주 대신 항공권 산다
지원금 주식시장 대신 실물경제로 소비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지원금을 지급하기 시작한 가운데 이 돈이 주식시장이 아닌 실물경제로 흘러 들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1조9000억달러의 경기부양책에 따라 미국인 1인당 1400달러의 현금 지급이 시작된 이후 항공권 문의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주요 지역에서 봉쇄가 해제되고 백신 보급이 확대되면서 외부 활동이 재개되자 주식시장에 몰렸던 자금이 실물경제로 이동하고 있다고 이 저널은 분석했다.
구글이 제공하는 검색 관심도 분석 서비스인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항공권' 검색량은 100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구글 트렌드는 이용자들의 키워드 검색량을 지수화 한 것으로, 검색량이 제일 높을 때의 값을 100으로 놓고 시간에 따른 검색량 추이를 볼 수 있다. 미국 내 항공권을 검색어로 입력하는 관심도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 한 것은 코로나19 사태의 집중 타격을 입은 여행, 항공업종에 그동안 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면서 수요가 몰린 탓으로 보인다. 항공권 검색량은 미 재무부가 미국인 900만명에게 약 24240억달러 규모의 지원금을 지급했다고 밝힌 지난 17일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항공여객 수도 연일 새 기록을 세우고 있다. 미 교통안전국(TSA)에 따르면 미국 내 공항 이용객 심사건수는 지난 14일 기준 134만명을 기록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코로나19를 팬데믹으로 선포한 직후인 지난해 3월 초만 해도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던 공항 이용객 수는 지난 11일 하루 100만명을 넘기며 1년 만에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전문가들은 억눌린 소비 수요가 더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감염자수가 수그러드는 가운데 백신 보급 확대와 각 주정부의 봉쇄 해제 조치가 맞물리며 경제 재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 몬타나, 아이오와, 노스다코타, 미시시피, 텍사스주 등 5개주는 최근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했다.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은 "백신 보급이 확대되고 마스크 의무화 해제가 잇따르면서 미국인들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항공권 발권거래 전문업체 ARC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 6년간 연간 평균 900억달러 수준이었던 항공권 결제금액은 지난해에 230억달러로 3분의1 밑으로 떨어졌다. 올해 2월 말 기준으로는 28억달러에 불과했다.
미 교직원퇴직연금기금(TIAA)의 크리스 개프니 월드마켓 부문 사장은 "작년에 재난지원금이 지원됐을 때는 봉쇄로 인해 활동이 제한돼 사용할 기회가 없었지만, 이번에는 다르다"며 "(지원금이) 주식계좌가 아닌 여행, 엔터테인먼트, 여가생활에 지출할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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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에 직격탄을 맞았던 영화관, 테마파크, 스타디움 등도 빗장을 풀기 시작했다. 코로나19로 1년째 문 닫았던 미국 디즈니랜드가 오는 4월부터 영업을 재개하며, 유니버설 스튜디오, 레고랜드, 노츠베리팜, 식스플래그 매직마운틴 등도 잇따라 문을 열 전망이다. 메이저리그(MLB) 야구 경기장을 포함해 각종 스포츠 야외 경기장도 재개장해 조만간 스포츠 경기 관람도 일부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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