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뇌물 장부' 공개됐다…휴가비·성매매업소·직원 부인 수술비까지
납품하는 작은 규모 업체…3년간 3억 썼다
LH 직원들, 뇌물 수수 부인
[아시아경제 김봉주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짓는 아파트에 자재를 납품하는 한 업체가 3년간 장부에 LH 직원들에게 준 뇌물 내역을 꼼꼼히 정리해 뒀는데, 이 장부가 공개됐다.
MBC '뉴스데스크'는 18일 LH의 건설현장에 납품했던 한 중소기업의 회계장부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이 장부에 따르면, 업체는 3년 동안 3억 원이 넘는 돈을 LH 직원들에게 뇌물로 썼다.
중요한 건, 이 업체가 LH를 모시는 수많은 업체 중 규모가 작은 업체라는 사실이다.
장부를 보면, 대표이사가 지출한 현금 2백만 원 옆에 연필로 'LH 황 실장'이라고 적혀 있다.
LH 옥 부장과 골프 비용 1백만 원, 부산 출장 LH 접대비 1백만 원, 7월 말에는 LH 휴가비로 3백만 원, 인사철인 3월 전별금 3백만 원도 적혀 있다.
장부에는 현금을 인출할 때 필요한 수수료 5백원까지 상세하게 적혀 있었다.
해당 업체 회계담당자는 MBC와의 인터뷰에서 "(LH 직원이) 부서를 옮기면 부서 전별금으로, 여름 휴가철 되면 휴가비 지원. 장인 장모의 누가 돌아가시면 그것까지, 전부 다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명절 때마다 LH 사무실에 찾아가 백화점 상품권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계담당자는 "백화점 상품권을 1년에 보통 3번 정도, 한 번 구입할 때 보통 1천만 원 정도 (쓴다)"면서 "1천만 원 정도 상품권을 구입하면 한 바퀴 돈다. LH를. 경조사비는 3백에서 5백만 원이 기본이다"라고 말했다.
심지어 LH 직원 배우자의 수술비를 줬다는 기록도 있었다.
이 업체가 LH 직원들에게 쓴 돈은 현금만 모두 1억6천만 원, 법인카드까지 합하면 3년간 3억4천만 원에 달했다.
이 중에는 성매매 업소 비용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계담당자는 "현금이 들어갈 때가 있고, 카드가 들어갈 때가 있다"면서 "예를 들어 (업소에서) '아가씨들 현금 줘야 한다. 카드 결제 안 된다'(라고 하는 경우)"라고 설명했다.
장부에 이름이 있는 LH 직원들은 "돈을 받은 적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아내 분 수술비도 지원했다고 장부에 적혀 있다'는 MBC 취재진의 질문에, 전직 LH 직원은 "전혀 그런 적이 없다"며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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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이사도 명절 때 상품권을 돌린 건 맞지만, 현금을 주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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