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증여' 카카오 김범수 가족, 증여세만 420억원
[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아내와 두 자녀가 내야 할 증여세가 모두 4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카카오에 따르면 김 의장은 지난 1월12일 자사 주식 33만주를 친인척에게 증여했다. 당시 아내 형미선씨와 두 자녀 상빈·예빈씨는 각 6만주씩 받았다. 이밖에 김 의장 친인척 11명도 4200~2만5000주를 증여받았다.
총 33만주가 가족과 친인척에게 돌아갔는데, 이는 당시 카카오 종가(44만원) 기준 1452억원 규모다. 김 의장 지분은 14.2%(1250만631주)에서 13.74%(1217만631주)로 약 0.5%포인트 줄었다.
증여액은 증여일 기준 전후 두 달간 종가를 평균해 결정된다. 이에 따라 증여세 규모도 지난 12일 확정됐다. 카카오의 4개월간 종가 평균은 42만4000원으로, 이를 김 의장 가족 한 사람이 받은 6만주에 적용하면 증여가액은 약 254억원이 된다. 다만 최대주주가 주식을 증여할 경우 20%의 할증이 붙는데, 이를 적용하면 실제 증여과세가액은 305억원으로 늘어난다.
여기에 50%의 누진세율, 배우자(6억원)·직계존속(5000만원) 증여 공제, 신고 세액 공제 등을 적용하면 김 의장 가족 한 사람당 내야할 증여세는 140억원 정도가 된다. 세 가족이 내야할 증여세만 420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김 의장 가족이 증여세를 어떻게 낼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세금 규모가 막대한 만큼, 납세 담보를 제공하고 장기간에 나눠 내는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앞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명희 회장으로부터 주식을 증여 받았을 때에도 이 제도를 활용했다.
아직 20대인 상빈·예빈씨가 증여세를 낼 돈이 없을 가능성이 높아 김 의장이 대신 내줄 가능성도 관측된다. 다만 증여세 대납도 ‘증여’로 간주돼 증여세를 또 다시 내야 한다는 점은 부담이 될 수 있다.
한편, 김 의장은 이날 세계적인 자발적 기부 운동 ‘더기빙플레지(The Giving Pledge)’에 참여해 재산 절반 이상 기부를 공식 서약했다.
더기빙플레지는 2010년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과 그의 아내 멀린다 게이츠,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재산 사회 환원을 서약하며 시작한 자발적 기부운동이다. 김 의장은 더기빙플레지에 220번째 기부자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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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장은 "저와 제 아내는 오늘 이 서약을 통해 죽기 전까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려고 하며, 자녀들과 오랜 시간 동안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 나눴던 여러 주제들 가운데 사회문제 해결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일부터 기부금을 쓸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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