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LH, 국민 공분 '조롱글' 직원 잡아낸다…"직원이면 파면"
"28층이라 하나도 안 들려 개꿀"
"잘려도 땅 수익이 평생 월급보다 훨씬 많다"
시민들 분통 조롱한 LH 직원
[아시아경제 김소영 기자] 경기 광명·시흥 '3기 신도시 땅 투기 의혹'과 잇단 직원들의 극단적 선택으로 조직 해체설까지 나오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앞서 "(아니)꼬우면 이직하라" 등의 조롱성 글을 온라인 공간에 올린 작성자를 형사고발했다.
LH 관계자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의 심각성과 중요성을 인지하고 철저한 조사와 재발방지를 위해 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게시물의 부적절한 언사로 인해 LH 직원 및 가족뿐만 아니라 전 국민을 공연히 모욕하고 명예를 훼손하고 부정여론 확산을 조장해 3기 신도시 등 핵심 정부정책 추진을 방해했다고 판단, 수사기관에 고발장을 제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LH는 수사기관 조사 등을 통해 작성자가 LH 직원으로 밝혀지면 즉각 파면하는 등 징계조치를 취하고,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취해 일벌백계 한다는 입장이다.
작성자는 지난 9일 '내부에서는 신경도 안 씀'이라는 제목의 글을 직장인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에 올려 공분을 자아낸 바 있다. 해당 글에는 '어차피 한두 달만 지나면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져', '털어봐야 차명으로 다 해놨는데 어떻게 찾을 거임?', '열폭해도 나는 차명으로 투기하면서 정년까지 꿀 빨면서 다니련다', '꼬우면 니들도 이직하든가'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어 "공부 못해서 (LH)못와놓고 꼬투리 하나 잡았다고 조리돌림 극혐ㅉㅉ"이라고 해 국민들의 분노를 확산시켰다. 이에 10일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은 10일 성명을 내고 "두 곳에서는 사력을 다해 목이 터지게 생존권과 권리를 주장하는데, 땅투기 사건으로 세간의 질타를 받는 LH 직원들은 자숙과 반성은커녕 이들을 대상으로 조롱하는 대화를 주고받았다"고 허탈해했다.
앞서 정치권에서도 이 같은 조롱글에 불쾌감을 내비쳤다.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재미있는 소리"라며 응수했다.
그러면서 "LH가 토지주택공사라고 생각하니까 젊은 세대에게 상대적으로 고리타분한 일 같아보여서 지금 입사경쟁률정도가 나온 것"이라며 "만약 실질적으로 '입사하면 내부 개발정보를 바탕으로 거액 땡길 수 있음' 같은 걸 알리고 지원자를 받았으면 지금 공부를 잘했다고 주장하는 본인보다 몇 배로 잘했을 사람들이 죄다 집어넣어서 본인은 떨어졌을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종합청사에서 진행된 'LH 땅투기 의혹 등' 정부합동조사단의 1차 조사 결과 발표에서 LH 직원으로 보이는 이들의 조롱글에 대한 강한 불쾌함을 내비쳤다.
정 총리는 "적절치 않은 글을 쓴 사람이 있다고 확인이 됐다. 내가 보기에도 참으로 온당치 않은 행태"라면서 "이런 부분에 대해선 책임을 묻고 제대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공직자들의 품격을 손상시키고 국민들에게 불편함을 더하는 행태는 용서받아서는 안 된다"며 "가능한 방법으로 조사해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의 이같은 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8일에는 부동산 투기 의혹에 분노한 농민들이 LH 경남 진주 본사 앞에서 항의 집회와 기자 회견을 열자 블라인드에서 한 LH 직원이 그 모습을 담은 사진을 올리며 "28층이라 하나도 안 들린다"면서 "개꿀"(너무 좋다는 뜻의 비속어)이라고 비아냥 거렸다.
또 지난 4일 LH가 직원들의 신도시 투기 의혹으로 대국민 사과를 한 날에는 "LH 직원들이라고 부동산 투자하지 마란(말란) 법 있나요"라고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또 JTBC에 따르면 LH 신입 여직원은 메신저 대화에서 "다른 사람 이름으로 공공택지를 사겠다"며 "이걸로 잘리게 되면 어차피 땅 수익이 회사에서 평생 버는 돈보다 많을 텐데"라는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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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고발 조치와 함께 LH는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면 추가 확인을 통해 수사 의뢰 등 법적 조치를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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