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 '조카의 난' 맞불…주주들 위임장 확보 나서
배당 3배 확대하고 배터리 소재 사업 진출
2025년까지 매출 9조 비전 제시
기관·소액주주 표심잡기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그동안 삼촌인 박찬구 회장을 상대로 경영권 분쟁에 나선 조카 박철완 상무에 미온적으로 대응했던 금호석유화학이 반격 수위를 높이면서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나섰다. 고배당 정책과 함께 배터리 소재 사업 진출을 통해 2025년까지 매출 9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내놓고 기관과 소액주주의 표심 잡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금호석화는 자사 주주들을 대상으로 오는 12일부터 25일까지 의결권 위임신청을 받을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이에 앞서 금호석화는 전날 이사회를 열어 △배당 확대 △정관 일부 변경(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 분리 선출) △이사진 선임 등의 안건과 박철완 상무의 주주제안 내용을 모두 상정했다. 다만 박 상무의 주주제안 중 배당금 내용은 제외했다.
박 회장이 제시한 새로운 비전은 모빌리티 분야 진출을 통한 매출 확대다. 본업과 배터리 소재 사업에 3조~4조원을 투자해 2025년까지 매출 규모를 9조원으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존 사업과 관련이 있는 음극재 및 전고체 관련 소재 분야에 투자하고, 산업 성장률이 최소 연간 7~8%를 상회하는 바이오, 반도체 소재, 친환경 사업을 대상으로 인수합병(M&A)을 검토하고 있다. 신규 사업을 통해 매출 1조7000억원을 새로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 상무와 마찬가지로 주주친화 방안도 제시했다. 금호석유화학은 보통주 1주당 4200원, 우선주 4250원으로 박 상무보다 적지만 박 회장 등 대주주는 주당 4000원으로 배당 금액을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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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임장 경쟁은 개인주주를 대상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지분 27.74%를
보유한 외국인투자가는 대부분 기관으로, 의결권을 직접 행사하기 때문이다.
금호석화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제도화에 최적화된 이사회 운영을 위해 관련 정관을 재정비하고 부문별 전문성, 다양성을 고려한 이사 후보자를 선정했다"면서 "회사와 주주 전체의 이익에 부합하는 이사회 제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위임장 확보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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