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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이 달러를 위해 비트코인 견제한다?…전문가들 “투자자 보호 위한 것”

최종수정 2021.02.27 13:16 기사입력 2021.02.27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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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비트코인 내재가치 없다고 생각했을 것…비트코인 가치 달러에 묶여 있어”
청문회에서 거래소 문제 언급…코인빗 지난해 11월 사기혐의로 피소되기도

[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옐상기’ 최근 가상통화 커뮤니티에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을 언급할 때 쓰는 말이다. 과거 가상통화 거래소 폐쇄까지 시사하며 관련 시장을 급락하게 했던 박상기 전 법무부장관의 이름과 합성한 단어로 비트코인을 연일 비판하는 옐런을 조롱할 때 주로 쓰인다.


옐런의 가상통화 비판은 최근 들어 잦아졌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옐런은 뉴욕타임스 딜북 콘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은 불법금융을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18일에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매우 투기성이 높은 자산”이라고 말했다.

일부 가상통화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이 달러 패권을 위협하기 때문에 옐런이 이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옐런의 비트코인 비판과 달러 패권은 관련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현재 옐런의 행보는 순수한 경제학적 시각과 전혀 투자자들을 보호하지 못하는 가상통화 거래에서 기인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순수 경제학적 시각에서 봤을 때 비트코인엔 내재가치가 없어 달러 패권을 위협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옐런이 비트코인을 위협으로 느끼거나 거부감이 들어서 비판했다기보다는 경제학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 내재가치가 없기 때문에 그런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옐런은 과거 캘리포니아대학 경영대학원 교수를 재직했었다.


이병욱 크라스랩 대표는 “주식은 회사의 기초자산을 보고 판단할 수 있지만 가상통화는 내재가치가 없기 때문에 입소문에 크게 좌우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22일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일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좀 높은 것 같다”고 발언하자 가상통화 시장이 급락하기 시작했다. 머스크의 발언이 진심이었는지 혹은 조롱이었는지 진위 여부가 밝혀지지 않았는데도 시장이 크게 흔들린 셈이다.

굳이 가치를 부여하더라도 달러 패권을 도전하기엔 비트코인 규모가 너무 작다고도 설명했다. 홍 교수는 “단적인 예로 미국 1년 예산 규모와 비트코인 시가총액 규모를 비교해보면 달러 패권 도전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제출한 2021 회계연도(2020년 10월 1일~2021년 9월 30일) 예산안에 따르면 미국 1년 예산은 총 4조8000억달러(약 5335조2000억원)다. 비트코인 시총은 지난 19일 처음으로 1조달러를 넘어섰다.


달러로 가상통화를 사는 태생적 한계도 존재했다. 이 대표는 “비트코인의 가치는 법정 화폐인 달러가 보증한다”며 “법정 화폐가 없으면 비트코인의 가치는 유지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가상통화 업계는 변동성과 내재가치의 한계를 넘고자 달러에 가치를 고정해 사용하는 스테이블 코인을 개발한 바 있다. 대표적 예가 최근 유동성 문제를 은폐한 것으로 드러난 테더 코인이다.


결국 가상통화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옐런이 비트코인 비판 발언을 했다는 게 전문가의 예측이다. 옐런은 지난 18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거래 기관을 규제하고 이들이 규제 책임을 준수토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가상통화 거래소의 신뢰성 문제는 여전히 존재한다. 지난해 11월 가상통화 거래소 코인빗은 판테온 프로젝트를 통해 코인을 공개하며 투자자를 모았지만 약속한 이벤트와 해외 거래소 상장 등을 진행하지 않아 사기혐의로 피소됐다.


이 대표는 “가상통화 발행자와 거래소가 투자자를 보호해야 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금융당국은 앞으로도 가상통화 규제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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