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민분향소 찾은 시민들 “노나메기 세상에서 영면하길”

16일 광주광역시 동구 광주YMCA에 차려진 광주시민분향소를 찾은 한 시민이 고 백기완 선생을 애도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

16일 광주광역시 동구 광주YMCA에 차려진 광주시민분향소를 찾은 한 시민이 고 백기완 선생을 애도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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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 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 데 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 날이 올 때 까지 흔들리지 말자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이관우 기자] 영면에 들어간 민주화 운동의 큰 별 고 백기완 선생을 애도하는 추모 물결이 대한민국 민주화의 심장 광주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16일 낮 오후 1시30분께 광주YMCA 2층 무진관에 차려진 고 백기완 선생 사회장 광주시민분향소에는 민주화·통일 운동에 한평생 헌신한 고인을 애도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졌다.

분향소 문턱을 넘어설 때마다 고 백기완 선생 특유의 음색이 담긴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졌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추모하는 노래이자 민주화운동을 대표하는 민중가요로, 백 선생이 원작자이다.

시민들은 이윽고 헌화하고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분향소 뒤편에는 제13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백 선생의 사진 등 살아생전 발자취가 고스란히 담긴 한편의 이야기가 전시돼 있었다.


시민들은 그의 흔적을 샅샅이 살피며 투사와 같았던 백 선생의 삶을 간접 체험했다.


이곳에서 만난 김영순(57)씨는 백 선생과의 특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군부독재 시절 대학교에서 선생님 강의를 들은 적 있다”면서 “당시 열변을 토하던 선생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선생님이 바라던 노나메기 세상에서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추모 공간 한편에 백 선생이 한평생 그려오던 세상을 보여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너도 일하고 나도 일하고 그리하여 너도 잘살고 나도 잘살되, 모두가 올바로 잘사는 노나메기 세상!”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지난 15일 새벽 오랜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항년 89세.


그의 별세 소식에 고인의 생전 업적을 기리기 위한 애도 행렬이 전국에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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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민분향소는 오는 18일 오후 8시까지 운영된다.


호남취재본부 이관우 기자 kwlee7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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