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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은행들, 코로나19 구실로 대규모 감원·지점 폐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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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유럽 은행들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구실로 대규모 감원과 지점 폐쇄에 나설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대면 접촉이 대세가 되면서 은행도 온라인 서비스 강화를 구실로 오프라인 비용 절감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다. 아일랜드의 AIB 그룹에 따르면 팬데믹으로 은행을 찾는 사람은 30% 가량 줄었다.

유럽 은행들은 미국 은행들에 비해 비해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와 이어진 유럽 부채위기를 겪으면서 미국 은행들과 비교했을 때 체질 개선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10년 전 유럽 부채위기 때 쌓인 악성 채무가 여전히 대규모로 남아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위기를 견뎌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은행 감독 부문 대표인 안드레아 엔리아는 "팬데믹이 유럽 은행들이 약점으로 지적되는 부분들을 급하게 해결하는 하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향후 수 년간 대규모 감원과 지점 폐쇄가 잇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컨설팅업체 커니는 3년 안에 유럽 은행 16만500개 지점 중 4분의 1 가량이 폐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독일 2위 은행 코메르츠방크는 지난 11일 국내 직원 3분의 1을 감원하고 국내 지점도 절반 가량 폐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메르츠방크 2대 주주인 미국 사모 투자회사인 서버러스 캐피털 매니지먼트가 코메르츠방크에 강력한 비용 절감을 요구하고 있다. 서버러스는 2017년 코메르츠방크 투자 후 3억유로가 넘는 장부상 손실을 기록 중이다.


스페인 카이샤방크는 지난해 방키아를 인수했다. 카이샤방크는 합병으로 연간 7억7000만유로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전문가들은 카이샤방크가 합병 뒤 6300개 지점 중 절반 가량을 폐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스페인 5대 은행은 지난해 전체 지점의 8%를 폐쇄하는 등 수 년간 계속해서 감원과 지점 폐쇄를 통해 비용을 절감했다. 스페인은 1인당 상업은행 지점 수가 유로존에 가장 많은 국가에 속한다. 국제통화기금(IMF) 통계에 따르면 2019년 기준으로 10만명당 49개 지점으로 미국의 10만명당 30개보다 훨씬 많다.


이탈리아 은행 인테사 상파울루도 지난해 소형 은행을 합병한 뒤 1만명을 감원하고 지점 수 백개를 폐쇄했다. 하지만 인테사 상파울루는 여전히 4000개가 넘는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미국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나 JP모건 체이스의 지점 개쉬와 비슷한 수준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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