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 V' 유럽 승인 신청
[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러시아가 유럽의약품청(EMA)에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의 사용 승인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승인 허가 시 유럽연합(EU) 시장에 일괄 공급될 수 있다.
9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통신 리아 노보스티에 따르면 스푸트니크 V 백신 개발 지원과 해외 생산·공급을 담당하는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는 지난달 29일 EMA에 백신 등록 신청서를 제출했다.
EMA가 승인하고 긴급 사용을 권고한 백신은 EU 집행위원회 승인을 거쳐 유럽 시장에 공급된다. 지금까지 EMA의 공급 승인을 받은 백신은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3종이다. 리아 노보스티는 "EMA가 지난달 19일 스푸트니크 V에 대해 승인 사전 절차인 과학적 자문을 진행했다"며 "유럽 공급 여부는 EMA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스푸트니크 V는 지난해 8월11일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승인한 코로나19 백신이다. 임상시험을 모두 마치지 않은 상태에서 승인이 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계속 제기돼 왔다.
하지만 6개월 만에 '반전'이 일어났다. 지난 2일 국제 의학 학술지 '랜싯'에 게재된 임상 3상 시험 결과에 따르면 스푸트니크 V의 예방률은 91.6%다. 이는 미국산 코로나19 백신인 화이자(95%), 모더나(94.1%)와 비슷한 수준이다.
전 세계에서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고령층 무용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스푸트니크 V는 60세 이상에 대해서도 예방률 91.8%를 보였다.
러시아 백신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러브콜로 바뀌고 있다. 파키스탄과 몽골이 이날 이 백신의 사용을 긴급 승인하면서 사용 승인 국가는 23개로 늘었다. RDIF는 "이들 국가는 별도 임상시험 없이 러시아 내 임상자료를 토대로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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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주도하는 백신 공동구매·배분 국제 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 공급 목록에도 스푸트니크 V를 포함하기 위한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 WHO 측 역시 이날 스푸트니크 V가 코백스 프로젝트 참여국들에 공급되는 백신 목록에 포함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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