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 양식의 전형…母子 부채의식·죄책감, 현실 문제와 관련지어 결합"

이상문학상 대상에 이승우 '마음의 부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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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씨의 소설 '마음의 부력'이 올해 이상문학상 대상에 선정됐다. 박형서씨의 '97의 세계'와 윤성희씨의 '블랙홀', 장은진씨의 '나의 루마니아어 수업', 천운영씨의 '아버지가 되어주오', 한지수씨의 '야夜심한 연극반'은 우수작으로 뽑혔다.


문학사상은 4일 이상문학상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1977년 제정된 이 상은 이문열씨, 이청준씨, 최인호씨, 신경숙씨, 김훈씨 등을 수상자로 배출한 전통과 권위가 있는 영예다. 지난해에는 수상자로 결정된 김금희·최은영·이기호씨가 불공정 계약을 이유로 수상을 거부해 논란에 휩싸였다. 수상작 저작권을 3년간 양도하고 작가 개인 단편집에 실을 때 표제작으로 내세울 수 없다는 요구에 반발하고 나섰다. 2018년 대상 수상자인 윤이형씨까지 비판에 합세하며 절필을 선언해 거부 운동으로 번졌다. 문학사상은 저작권에 대한 인식 부족 등을 사과하고, 출판권 1년 설정 등으로 조건을 수정했다.

어렵사리 재개된 시상식은 지난해 주요 문예지에 발표된 중·단편소설을 대상으로 문학평론가, 소설가, 문예지 편집장, 문학 담당 기자, 문학 전공 교수 등 약 200명에게 후보작을 추천받아 진행됐다. 심사진은 대상 수상작인 '마음의 부력'에 대해 "소설적 구도와 성격 창조라는 관점뿐만 아니라 인물 내면에 대한 정밀한 묘사와 유려한 문체에서 단편소설 양식의 전형을 잘 보여준다"고 평했다.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짤막한 가족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지만, 아들과 어머니 사이의 부채 의식과 죄책감이라는 다소 무겁고 관념적인 주제를 사회·윤리적 차원의 여러 가지 현실 문제와 관련 지어 소설적으로 결합하는 데 성공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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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무거운 상이 어떻게 제게 왔는지 생각하고 있다. 이유를 따져 묻는 대신 다시 제 일을 하려고 한다. 따져 묻는 것이 제 권리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고, 무엇보다 할 일이 또 주어졌기 때문"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자신의 작품에 대해서는 "남긴 말들을 무시할 수 없게 된 남은 사람들, 그 말들에 붙들려 상실감과 자책감에 시달리게 된 이들의 마음을 훑어본 소설이다. 남은 사람들이 남긴 사람에게 늘어놓는 뒤늦은 변명과 같다"고 소개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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