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블랙핑크에 이어 런닝맨까지… 中 누리꾼들 '트집' 다시 시작됐나
中 누리꾼들, 런닝맨에 대만 국기 등장하자 항의
앞서 BTS와 블랙핑크 등에도 비난
전문가 "中 과잉반응… 품위있게 대응해야"
[아시아경제 한승곤·김영은 기자]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와 블랙핑크의 언행을 문제 삼았던 중국 네티즌들이 최근 우리나라 예능 프로그램인 '런닝맨'을 향해서도 악플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반한류와 불매운동을 주장하고 있지만, 우리 네티즌들과 전문가는 트집이자 과잉반응이라는 지적이다.
6일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 방송에서 출연자들이 보드게임 '부루마블'을 즐기는 도중 화면에 대만 국기가 등장했다는 이유로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악플이 쏟아지고 있다. 방송 다음날인 7일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는 런닝맨을 뜻하는 'RM'이라는 단어가 인기 검색어 6위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런닝맨 방송에서 부루마블 게임판에는 대만 국기와 함께 타이베이가, 옆에는 오성홍기가 그려진 베이징이 나왔다. 이를 두고 중국 누리꾼들은 대만을 중국의 일부로 간주하지만, 방송 화면에 대만 국기가 등장한 것에 항의하고 나섰다.
중국 누리꾼들은 게임판에 대만 수도 타이베이가 중국 수도 베이징과 따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점은 문제라고 지적하며 일각에서는 "한국 예능이 선을 넘었다. 이번 편을 마지막으로 불매한다", "왜 런닝맨은 중국 시청자를 존중하지 않는가. 앞으로 시청하지 않겠다" 등 불매를 주장하고 사과를 요구했다.
중국 누리꾼의 우리나라 방송 내용이나 연예인들에 대한 트집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중국 네티즌들은 지난 10월 BTS가 미국 비영리재단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주최한 '밴 플리트' 시상식에서 전한 소감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 수상 이후 BTS의 한 멤버는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으로 우리는 양국(한·미)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와 많은 남성과 여성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BTS의 수상소감은 중국 누리꾼들로부터 BTS가 미국의 일방적인 입장만 대변하고 한국전쟁 당시 중국 인민지원군의 '고귀한 희생'을 무시했다며 비난받았다.
중국의 한 누리꾼은 당시 웨이보에 "전쟁에서 목숨을 바친 중국군은 수천 명이었다"며 "당신은 한국 사람이라 그렇게 말할 수 있겠지만 나는 중국 사람이기 때문에 화를 내야겠다"고 분노하기도 했다.
또 지난달 4일에는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의 멤버들이 장갑을 착용하지 않은 채로 판다를 만졌다며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지적을 당하기도 했다. 중국 매체들은 '블랙핑크가 장갑을 착용하지 않은 채로 판다를 불법적으로 만졌고 이것은 판다를 감염시킬 우려가 큰 엄연한 불법 접촉'이라고 보도했다.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SNS에서 해시태그(#) 운동을 벌이며 중국의 국보인 판다를 불법 훼손한 행위를 즉각 사과하고 돌려줄 것을 촉구했다.
이 같은 상황에 우리 네티즌들은 '억지와 우기기가 너무 심하다', '세상은 중국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게 아닌데', '더 이상 중국의 트집에 사과해주지 말자' 등 중국 네티즌들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는 이러한 중국의 입장에 적절하게 대응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한다.
서강대 이욱연 교수는 'JTBC 소셜라이브 이브닝'에서 "중국 네티즌들이 과잉반응하는 경향이 있다"며 "중국은 우리나라와 다른 체제를 가지고 있어서 국가가 어떠한 흐름을 크게 잡으면 나머지가 따라간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우리나라에 대해 제일 뒤떨어졌다고 생각하고, 제일 모방하고 싶고 제일 베끼고 싶은 것이 한국의 대중문화"라며 "문화라는 것은 정치적·사고적 자유와 연결되어 있어서 따라오려고 해도 잘 안 되는데 그러다 보니 폭넓게 한류에 대한 반감이 잠복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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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우리가 조금 더 품위를 가지고 대응해야 한다"며 "만약 우리도 똑같이 대응하면 특정 국가나 인종 혐오의 감정이 우리 사회에도 상처로 남을 수도 있으므로 종합적인 대응 방법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김영은 인턴기자 youngeun92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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