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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지고 블랙록 뜨고"…바이든 경제팀 인선에 월가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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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블랙록 출신 인사 2명 경제팀 발탁
글로벌 투자책임자는 NEC 위원장·비서실장은 재무부 부장관 내정
역대 재무장관 단골 배출했던 골드만삭스 출신 인사는 안 보여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미 백악관에서 골드만삭스가 저물고 블랙록 시대가 열리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경제팀에 자산운용회사 블랙록 출신들이 참여하면서 정책을 주도하는 새로운 주류로 떠올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재무부 부장관으로 지명된 월리 아데예모와 이번 주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으로 내정될 경제학자 브라이언 디스가 블랙록 출신 인사들이다. 아데예모 내정자는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 비서실장을 지냈고, 디스는 블랙록에서 글로벌 투자책임자를 맡은 바 있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으로 내정될 것으로 알려진 브라이언 디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으로 내정될 것으로 알려진 브라이언 디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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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인선은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 인사가 그동안 새로 출범하는 미 행정부 경제팀에 포함돼왔다는 점에서 이례적으로 평가받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과 게리 콘 전 백악관 NEC 위원장 등이 대표적인 골드만삭스 출신이며, 빌 클린턴 행정부의 로버트 루비니 재무부 장관,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헨리 폴슨 재무부 장관도 골드만삭스에서 임원을 지냈다. 예외라면 금융권 인사 발탁을 피했던 버락 오바마 행정부 정도다.


바이든 당선인이 블랙록 인사를 발탁한 것은 정책 기조가 IB와 맞지 않는다는 게 대표적인 이유로 꼽힌다. 부자 증세와 기후변화 문제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공약한 만큼 골드만삭스와는 거리가 멀 수밖에 없다. 골드만삭스는 기업 인수합병(M&A)을 주도하거나 트레이딩 등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낸다는 점에서 부자를 대변하는 이미지가 강하다. 반면 블랙록은 월가에서 비교적 높은 급여를 받지만 다른 금융회사처럼 거만한 금융권이라는 이미지가 덜하다. 기업 등에 투자하는 블랙록은 그간 기후변화를 초래하는 기업에 투자해왔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올해는 이 부분에 엄격한 태도를 취해 주목받기도 했다. 모이라 버스 아마존워치 기후 및 금융 디렉터는 "바이든 행정부에 입각하는 블랙록 인사들은 기후변화와 공동체 보호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것임을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랙록의 위상 제고도 한몫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7조8000억달러의 자산(지난 9월 기준)을 운영하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회사로 성장한 데 이어 올해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시장 안정 차원에서 채권을 대거 매입하는 과정에서 자문 역할을 맡기도 했다.

월리 아데예모 미 재무부 부장관 내정자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월리 아데예모 미 재무부 부장관 내정자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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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출신 인사를 요직에 발탁한 것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다. 헬시마켓어소시에이션의 타일러 갈라치 대표는 "대형 자산운용사 관련 인사들을 발탁함으로써 이번 행정부는 금융회사들의 우려를 불식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금융산업이 새로운 규제나 세제 등의 부담을 지지 않은 채 안정적인 사업 계획을 구상할 수 있는 등 운신의 폭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밀란 달란 타이거힐파트너스 매니징 파트너는 "대공황에 비견되는 현재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정부와 시장 모두 경험한 인사들에게 경제 회생의 길을 맡긴 것은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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