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소비트렌드]넘쳐나도 팔리는 '한정판'…알비백도, 폴딩박스도 웃돈주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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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이승진 기자] 찬 바람이 매서운 겨울이 다가왔지만 유통업계는 여전히 '한정판 굿즈' 열풍으로 뜨겁다. 한정된 물량으로 제공되는 제품에 대한 소유욕, 과시욕으로 인해 매년 한정판 굿즈의 인기는 상승세였다.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어려워진 경기 속에서 굿즈 획득으로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느끼는 이들이 늘며 곳곳에서 품절 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구하기 힘든 굿즈의 경우 중고거래앱에서 웃돈 거래까지 이뤄지고 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정판 굿즈 대란의 대표 주자는 스타벅스다. 스타벅스는 '커피가 아닌 문화를 판다'는 경영철학 아래 매년 스타벅스 로고가 새겨진 굿즈 제품을 내놓고 있다. 최근 신세계그룹 계열사가 총 동원된 ‘대한민국 쓱데이’에서도 스타벅스 굿즈 영향력은 톡톡히 발휘됐다. SSG닷컴은 스타벅스와 함께 보냉가방 ‘알비백’을 한정판 사은품으로 제작했다. 알비백은 지난달 26일부터 31일까지 주문금액 20만원 이상을 달성한 고객에게 선착순으로 제공됐다.

알비백은 ‘그린 사이렌’ 3만개와 ‘베어리스타’ 7만개 2가지 종류로 총 10만개 수량으로 제작됐다. 이 가운데 수량이 더 적은 ‘그린 사이렌’은 행사 이틀 만에 3만개 모두가 소진되며 품귀현상을 빚기도 했다. 전체 행사 기간 동안에는 9만개가 넘는 알비백이 소진됐다.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라온 스타벅스 알비백 중고거래 게시물.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라온 스타벅스 알비백 중고거래 게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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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고객이 커피를 대량 구매한 뒤 버리고 가거나, 사은품이 중고시장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등 ‘주객전도’가 이뤄지는 부작용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온라인에서는 알비백을 얻기 위해 ‘20만원을 채우기 위해 필요 없는 물건을 샀다’거나 ‘장본지 이틀 만에 또 장을 봤다’는 등의 글이 쏟아졌다. 또 지난달 알비백 제공 행사가 시작되자마자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알비백 중고거래와 관련한 글 수백건이 올라왔다. 현재 ‘그린 사이렌’은 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여름에는 스타벅스가 여름 프리퀀시(쿠폰) 행사에서 지급한 ‘서머 레디백’ 사은품을 받기 위해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고객이 음료 300잔을 주문한 뒤 사은품만 여러 개 챙기고 음료 299잔은 모두 두고 가 폐기되기도 했다.

코로나19 상황을 겨냥한 캠핑용 굿즈로 인기를 끈 커피빈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매장에서 음료 1잔에 1만1900원을 추가하면 증정했던 폴딩박스는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개당 3만원 이상에 거래되고 있으며 음료 1잔에 3만6000원을 추가하면 증정했던 텐트 제품은 약 7만원 가량에 팔리고 있다.


대한민국은 왜 한정판에 열광하고 있는 것일까.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젊은 세대의 경우 집, 차 같은 값비싼 것들에는 아예 접근할 기회조차 없으니 한정판 굿즈 같은 것으로 소확행을 하는 것이고, 중년층 역시 어려운 경기 속에서 소소하게 행복을 느끼거나, 레트로 상품들에서 과거의 향수를 느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각종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한정판 굿즈 관련 마케팅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대규모 집객 행사를 실시할 수 없는 가운데, 매출과 곧장 연결되는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 방법이기 때문이다.

신세계사이먼 굿즈 피크닉매트백.

신세계사이먼 굿즈 피크닉매트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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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프리미엄아울렛을 운영하는 신세계사이먼은 트립웨어 전문 브랜드 '로우로우'와 '피크닉매트백' 2종을 출시하며 굿즈 마케팅에 나섰다. 4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선착순으로 증정하며, 점별로 한정 수량으로 준비돼 있다. 신세계사이먼 측은 한정판 굿즈 인기에 상품이 조기 품절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타벅스 역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매년 출시하는 굿즈 종류를 플래너 4종과 폴더블 크로스백 3종으로 늘렸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지난해 증정 물량과 매장 증가 수를 모두 고려해 굿즈 제품을 충분히 준비했다"고 밝혔다. 커피빈 역시 코듀로이 가방이 포함된 2021 플래너 세트 물량을 지난해에 비해 40% 가량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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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교수는 "기본적으로 한정판 제품에는 시간과 수량의 촉박함에서 오는 소유심리가 동반하는데 어려운 경기 속에서 이같은 심리가 더 자극된 것 같다"며 "한정판 굿즈를 활용한 마케팅은 언젠가는 '약빨'이 다할 테지만 당분간은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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