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發 국내 증시 훈풍…코스피 장중 연고점 경신
불확실성 해소·정책 기대감
2차전지·신재생에너지 주도
외국인 한주간 2조원 순매수
과거에도 美 대선 이후 강세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금보령 기자]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면서 코스피가 장중 연고점을 경신하는 등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역대 미국 대선 후 6개월간 코스피가 큰 폭으로 상승한 점을 감안할 때 이번에도 대선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와 정책 기대감이 증시를 밀어올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오전 10시10분 기준 코스피는 전날보다 1.76%(42.54포인트) 상승한 2459.04를 기록, 장중 연고점을 경신했다. 기존 장중 연고점은 지난 8월13일 기록한 2458.17였다. 코스닥도 1.61% 상승한 850.26를 기록했다.
미국 대선 영향으로 국내 증시는 최근 들어 상승세를 이어왔다. 지난 주 단 하루도 파란불이 들어오지 않았던 코스피는 2400선을 회복했으며 이 기간 6.5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도 5.57% 올랐다.
특히 바이든 당선인에 대한 기대감에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 등의 국내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 2차전지주로 분류되는 LG화학은 지난 2일 종가 62만3000원에서 6일 72만원으로 15.57%, 삼성SDI도 44만원에서 49만9000원으로 13.41% 각각 상승했다.
외국인 자금이 대량으로 들어온 것도 코스피 2400선 회복에 도움이 됐다. 지난 한 주 동안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2조원 넘게 순매수했다. 그동안 긍정적인 펀더멘털 변화를 억눌러왔던 미국 대선 불확실성이 기대 및 안도감으로 전환되면서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날도 외국인은 오전 9시40분 기준 코스피시장에서 116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63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과거에도 미국 대선 이후 증시는 강세를 보였다.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 당시 대통령 선거일 이후 6개월간 코스피는 19.86% 올랐다.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했을 때는 18.15% 상승했고, 2000년 조시 W 부시 대통령 당선 때에는 9.69% 올랐다. 선거 이후 불확실성 해소와 향후 정책 기대감 등이 증시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도 역시 이같은 요인으로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 참여자들은 잔존한 악재보다 이전 대비 명확해진 미국 정부 구도에 더 주목하고 있다"면서 "10월을 통과하는 동안 관찰됐던 지독한 관망세가 이제 적극적인 매수세로 태세를 전환한 것으로, 상당한 불안 요인이던 미국 대선 결과가 수면 위로 드러났고 그것에 맞춘 대응 전략을 구사하는 데 이제 무리가 없는 상태로 판단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매수세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 연구원은 "그동안 미온적이던 외국인들의 움직임이 활기를 띄고 있다"면서 "원화 강세 등 외국인 매수세가 한층 강화될 수 있는 여건인 만큼 이들이 선호하는 대형 경기민감 가치주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및 폭증세 지속 등 단기 변동성을 자극하는 변수들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 대선과 의회 구도에 따라 글로벌 증시가 기민하게 반응한 만큼 선거 이슈는 주식시장에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고 본다"며 "안도와 기대, 심리적 변화에 의한 되돌림이 상당 부분 전개된 점을 감안할 때 지금부터는 냉정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텀블러에 담아 입 대고 마셨는데…24시간 지난 후...
밸류에이션이 높다는 점도 증시에는 부정적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바이든의 향후 1기 행정부 인사 관련 우려와 기대가 여전한 상황으로, 특히 밸류에이션이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일부 인사 결과가 악재성 재료로 작용할 경우 지수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시장에 대한 대응보다는 당분간 외국인 수급이 집중되는 일부 테마성 종목과 업종 중심으로 대응을 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