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글로벌 사업현장서 코로나 미래 선점 '잰걸음'
이 부회장, 20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면담
베트남 휴대전화 공장 등도 방문 예정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굵직한 재판들을 앞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글로벌 사업 현장에서 연일 강행군을 하고 있다. 유럽 출장에서 돌아오자마자 베트남 사업 현장을 직접 점검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할 전략을 구상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베트남 출장 중인 이 부회장이 이날 하노이시에 건설 중인 연구개발(R&D)센터를 비롯해 휴대전화공장 등 생산기지들을 둘러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은 현재 삼성의 해외 최대 제조 기지로 손꼽힌다. 삼성은 1995년 처음 베트남 호찌민시에 삼성전자 법인을 설립해 TV 생산과 판매를 시작한 이래 박닌성, 타이응우옌성 등에서 스마트폰과 모바일 기기, TV, 배터리, 디스플레이, 네트워크 장비 등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베트남은 삼성전자의 최대 휴대전화 생산 기지로 삼성전자가 판매하는 휴대폰의 절반 이상이 베트남에서 나온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경우에도 베트남에서 20%를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는 베트남 하노이 THT 신도시 지구에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R&D센터도 건설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R&D센터를 휴대전화, 가전 등의 연구를 목적으로 2022년 말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앞서 이 부회장은 전날 하노이 총리 공관을 방문해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와 사업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응우옌 총리에게 "신축 R&D센터를 2022년 말에 본격적으로 운영하도록 하겠다"며 "연구 인력 3000여명 규모의 삼성 R&D 거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푹 총리도 삼성의 반도체 생산 투자를 요청하며 "최근 호찌민에 있는 삼성전자 법인이 수출가공기업(EPE)으로 전환하도록 결의서를 발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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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재판,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이 각각 이달 22일, 26일 시작되지만 반도체부터 디스플레이, 휴대폰ㆍ가전 등 세트사업 공급망까지 이 부회장이 직접 챙기면서 현장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지난 7월 반도체 사업장에서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라고 말한 것처럼 사법 리스크에도 해외 현장 경영을 지속해 삼성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인 미래를 선점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네덜란드와 베트남 방문에 이어 일본을 찾아 반도체 핵심 소재와 5G 이동통신 관련 기업들을 만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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